피겨 스케이팅 신기록 제조기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여자 싱글 종목 출전 여부가 14일 오후 3시(한국시간)께 발표된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발리예바의 도핑 위반과 관련한 청문 절차가 이날 오전 3시 10분에야 끝났다고 전했다.
전날 오후 9시 30분부터 6시간 가까이 마라톤 회의가 이어진 셈이다.
CAS는 화상으로 청문회를 진행했다.
청문회에는 도핑 위반 당사자인 발리예바를 필두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러시아반도핑위원회(RUSADA),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탈리아, 미국, 슬로베니아 국적으로 이뤄진 세 명의 청문회 패널은 숙고 후 결과를 14일 오후 3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여자 싱글의 압도적인 세계 1위인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러시아선수권대회 때 제출한 소변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돼 더는 이번 올림픽에서 뛸 수 없는 위기에 몰렸다.
검사 결과는 샘플 채집 후 6주가 지난 이달 8일에야 RUSADA에 통보됐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후 닷새째 되는 날이자 발리예바를 앞세운 ROC가 피겨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바로 다음날이었다.
결과 통보가 예정보다 한참 지연된 데에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도 있다고 외신은 RUSADA의 주장을 인용해 전하기도 했다.
RUSADA는 발리예바에게 잠정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지만, 발리예바의 이의 제기 후 돌연 징계를 철회하고 그가 올림픽에서 계속 뛰도록 길을 터줬다.
그러자 IOC, WADA가 즉각 RUSADA의 결정을 CAS에 제소했다. 발리예바의 도핑 규정 위반이 사실로 드러난 만큼 대회에 계속 출전하는 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CAS가 IOC의 손을 들어주면, 발리예바는 주 종목을 뛰지도 못하고 짐을 싸야 한다.
또 과거 국가 차원의 도핑 조작으로 국제단체의 징계를 받아 ROC라는 명칭으로 도쿄하계올림픽과 이번 대회에 출전 중인 러시아의 명성은 헤어나기 어려운 바닥으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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