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에서 훈련이 끝난 일부 부대가 복귀중이라고 발표했지만 일부 부대는 오히려 전진 배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미국 abc방송 보도에 따르면 미국 관리들은 러시아 일부 부대가 의료 보급품을 지니고 우크라이나 국경에 접근중이며 발포 태세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abc방송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군에 16일까지 준비를 마치라고 지시했다며 우크라이나 침공 여부를 최종 결정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는 러시아가 언제라도 침공할 수 있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의견과 맥락이 같다.
미국은 러시아가 비록 일부 부대가 복귀한다고 했으나 우크라이나 주변에 15만명에 달하는 병력과 침공에 이용될 수 있는 무기를 배치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전날 일부 병력의 원소속 기지 복귀 계획을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서방이 제기하는 침공설을 "뻔한 시나리오이자 값싼 국내 정치 문제"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부대가 훈련을 마치고 막사로 돌아가면 서방은 러시아가 긴장을 풀도록 매조졌다며 외교적 승리를 선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항변에도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기간시설을 겨냥해 사이버 공격과 공습을 가한 뒤 특수부대를 수도 키예프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침공을 준비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abc방송은 이 같은 작전은 24∼72시간 안에 마무리되며 궁극적 목표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친서방 정권을 타도하고 러시아 괴뢰정권을 세우는 데 있다고 소식통 견해를 전했다.
러시아가 이번에 공격에 나선다면 2014년 크림반도 병합 때처럼 동부 분쟁지와 같은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이 아니라 이번엔 행정부 장악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는 것이다.
미국 관리들은 또 젤렌스키 대통령과 측근들이 침공설을 불신하고 내부 혼란을 막는 데 급급해 군사적 대비에 소홀하다고 불만을 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방송은 침공을 진지하게 우려하는 미국 관리들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전문가도 많다고 엇갈린 분위기도 소개했다.
일부 미국 관리는 러시아의 병력증강에 드는 재정적, 정치적 비용을 고려할 때 푸틴 대통령이 허세를 부리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갈수록 `민주적`으로 변해 서방과 가까워지려는 우크라이나를 흔든다는 푸틴 대통령의 목표가 성취되고 있다며 미국 관리들의 전망이 과하다는 반론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된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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