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엔 아무데서나 볼 수 있게 하겠다"
오태림 대표 "최우선 목표는 오픈파이 구축…국내 대기업들과 협력 중"
우리나라에 있는 은행 계좌 수는 몇 개일까요?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저축성예금 계좌 수는 약 2억 2,731만 개에 달했습니다. 우리나라 인구가 5,163만 명인 것을 고려하면 한 사람당 4개보다 많은 계좌를 보유한 셈인데요. `금융선진국`에 사는 우리는 이처럼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고 금융서비스를 제공받는 게 일상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은행 문턱을 넘어보지도 못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최근 세계은행(월드뱅크) 보고서에 따르면 약 17억 명에 달하는 인구가 은행 계좌가 없는 금융소외계층(Unbanked)인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금융소외계층에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코인이 있습니다. 오늘은 국경 없는 신용투자 네트워크를 목표로 하는 크레딧코인(CTC)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단 한 가지 목적으로 설계된 코인…`블록체인 기반 대출 거래`
`국경 없는 신용투자 네트워크`(A Borderless Credit Investment Network)
크레딧코인에 대해 소개해 드리기에 앞서 `글루와`라는 기업에 대해 먼저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크레딧코인은 금융 송금,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록체인 핀테크 `글루와`가 발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루와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오태림 대표가 이끌고 있는 기업인데요. 지난 2012년 설립된 글루와는 현재 크레딧코인을 활용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 대표는 백서를 통해 크레딧코인을 `블록체인 기반 대출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라는 단 한 가지의 목적을 잘 수행하는 단순한 블록체인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합니다. 크레딧코인 네트워크는 투자자와 자금 조달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네트워크입니다. 원하는 대출 조건의 주문을 올리면 투자자가 청약을 하고, 대출이 이뤄집니다. 중개자가 없는 만큼 수수료는 저렴해지고, 모든 거래 과정이 블록체인에 기록되는 만큼 신용도 보장되는 셈입니다. 크레딧코인은 채권 주문을 올리는 과정에서 수수료 형태로 지불되는 구조입니다.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이 같은 구조는 전통 금융권의 인프라에 접근하기 어려운 인구가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특히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현재 글루와는 나이지리아의 대출 전문 회사 아엘라(Aella)와 파트너십을 맺고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아엘라에서는 현재 2백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평균 260만 회가량의 거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크레딧코인 "2022년엔 아무데서나 볼 수 있게 하겠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크레딧코인의 시가총액은 약 3,250억 원으로 전체 코인 가운데 179위 권(추정)에 위치했습니다. 같은 날 일 거래량은 약 168억 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현재 크레딧코인은 1,600원 안팎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아직 공급량에 대한 여유분은 남아있습니다. 크레딧코인의 최대 공급량은 20억 개인데 이 가운데 2억 300만여 개가 시장에 현재 공급되고 있습니다.
공급량에 대해 조금 더 살펴볼까요? 백서에 따르면 크레딧코인의 70%는 채굴자에게 주어집니다. 글루와에는 R&D, 마케팅 등의 목적으로 15%가 할당되고, 투자자에게도 10%가 주어집니다. 크레딧코인 재단에는 파트너 제휴, 커뮤니티 구축 등을 위해 5%가 할당됐습니다. 다만 채굴자가 아닌 글루와, 투자자 등의 지분은 일정 기간동안 나눠 배분되는 방식(베스팅·Vesting)입니다.
크레딧코인은 18일 기준 12개 거래소 마켓에서 거래할 수 있습니다. 국내가 아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온 만큼 크레딧코인은 게이트아이오, 쿠코인, 오케이엑스 등 글로벌 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데요. 국내 거래소에서도 업비트(BTC마켓)를 비롯해 빗썸, 고팍스에 상장됐습니다. 특히 최근 전북은행과 실명계좌 발급계약을 마친 고팍스 거래소에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요. 이날 고팍스에서 이뤄지는 거래의 절반 이상이 크레딧코인이었습니다.
크레딧코인은 공격적인 상장 정책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올 들어 크레딧코인은 쿠코인(1월 13일), 폴로니엑스(1월 19일), 게이트아이오(1월 24일) 등 글로벌 거래소에 잇따라 상장됐습니다. 빗썸과 업비트에 상장된 것도 각각 지난해 12월 23일, 29일로 한 달 새 다섯 개 거래소에 상장된 셈입니다. 글루와 관계자는 "2022년에는 더 많은 곳에서 크레딧코인을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 오태림 대표 "최우선 목표는 오픈파이 구축…국내 대기업들과 협력 중"
오태림 대표는 올해 가장 큰 목표로 `오픈파이(OpenFi) 생태계 구축`을 제시했습니다. 오 대표에 따르면 오픈파이란 실물경제를 크립토 스페이스, 즉 가상자산 생태계에 연결하는 기술을 뜻합니다. 오 대표는 이달 중으로 디파이 멀티버스 관련 상세한 계획을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는데요. 오 대표는 "글루와에 있어 블록체인, 스마트컨트랙트, DAO(탈중앙화조직)이 모두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해 오픈파이 생태계를 구축을 위한 도구"라고 말했습니다.
오픈파이 생태계 구축을 위해선 크레딧코인 네트워크 뿐 아니라 현재 실물경제를 운영 중인 파트너사와의 제휴가 필수적입니다. 이와 관련해 오 대표는 여러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는데요. 특히 오 대표는 "국내 대기업들과도 협력 중"이라며 "이 부분에 대한 공개는 해당 대기업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크레딧코인의 가격이 오른다면 홀더들에게는 희소식이지만, 실제 이용자들의 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됩니다. 크레딧코인은 전통 금융권 문턱을 넘지 못한 이들이 대출을 위해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로 사용되기 때문인데요. 이에 대해 오 대표는 "크레딧코인이 너무나도 저렴해 훨씬 올라도 괜찮다"고 설명합니다. 대출 사이클 하나를 완료하기 위해 약 0.1개의 코인이 필요한데요. 이마저도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잠기는(락업) 것이기 때문에 기대 수익 대비 충분히 저렴하다는 겁니다. 또한 오 대표는 "현재 거래량을 늘리기 위한 기술(레이어2)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글루와(Gluwa)라는 이름은 세계 최초로 바다를 항해한 철갑선의 이름인 `글로리`(Glory)호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합니다. 세계 최초로 국경 없는 금융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오 대표의 포부가 담긴 작명인데요. 오 대표는 크레딧코인 홀더들을 향해 "험난한 항해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가치가 있는 여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위해 작성됐으며, 특정 자산의 투자를 권유하는 내용이 아님을 알립니다. 또한 기사에서 소개하는 특정 업체로부터 금전적 대가를 제공받지 않았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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