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과 현실이 상호 작용하는 메타버스. 메타버스가 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이야기는 다들 잘 아실텐데요.
최근에는 의료로도 영역을 한 걸음 넓혀, 메타버스가 의료인과 환자에게 친숙하게 다가올 미래가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취재에 김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뇌종양 수술을 앞둔 환자. 의료진이 메타버스 시스템을 활용한 가상현실안경을 쓰면, 수술 부위 위에 가상증강현실로 종양 위치가 나타납니다.
영화에서나 보던 시스템이, 이제는 현실로 다가온겁니다.
서울대병원·충북대병원에서 임상 적용중인 해당 기술은 실시간으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 부작용이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증된 해부용 시신 대신 해부 교육을 할 수도 있습니다. 뼈·근육·장기 등을 정교하게 구현한 메타버스 해부 실습 시스템인 셈입니다.
서울대병원 원내 스타트업 1호인 메타버스 의료 기업 메디컬아이피는 이같은 기술을 고도화하며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박상준 / 메디컬아이피 대표 : (메타버스가 유망한 이유는) 소프트웨어 기술과 하드웨어 기술이 총망라되어 뭉쳐진 융합기술분야이기 때문에…의료에 적용되면서 앞으로 쓰임새가 굉장히 많을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고요. 의료진, 환자, 환자 가족들까지도 이해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게끔 하는 유일한 수단으로서 굉장히 기대되고 있고….]
메타버스 의료 기술을 사용하면 먼 곳에 있는 명의라도 손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방에 있는 환자가 동네 병원에서 `큰 병원에 가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병원을 찾지 않고도 화상으로 상급종합병원 의사와 동네 의사의 협진을 함께 진행할 수 있는 겁니다.
가상현실(VR)기술을 의료에 접목, 메타버스 기술을 선보인 기업 서지컬마인드.
한국 남극기지 대원이 고난도 의료행위가 필요할 때 원격으로 기지내 의사가 서울에 있는 유수 의료진과 협진이 가능하도록 하거나, 병원 내부에서도 먼 곳에 있는 의사끼리 협진이 가능한 기술을 완성해 신촌세브란스 의료진과 검증 작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김 일 / 서지컬마인드 대표: 대부분의 환자분들이 서울, 종합병원에 1차 진료부터 (직접)오시는데 (메타버스 의료를 이용하면)그분들이 지역에 거주하시면서 고급의료 혜택을 다 보실 수 있을거고요. 예를 들면 한국 분이 해외출장을 가셨는데, 급한수술을 받으셔야 한다고 하면 현지에 계신 의사분과 한국에 계신 의사분이 협진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메타버스 의료가 눈앞에 성큼 다가온 이유는 코로나 같은 펜데믹 환경과 기술의 발달 때문입니다.
[박철기 / 의료메타버스연구회장(서울대병원 교수) : 제도나 법령이나...그런 것들을 다듬고 통합하는 과정을 거쳐야 된다고 생각이 되고
10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했었어요. 그 전에는. 코로나 사태라든지 이런 것 때문에 관련기술들이 급속하게 발전된 면이 있고요, 많이 당겨져서 5년 정도 후에는 기본적인 틀이나 방향성이 구체화되어서 적용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메타버스를 이용한 교육·모의 수술·협진 등이 앞으로 활발해지는 만큼, 관련 업체들의 성장도 계속해 이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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