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희망적금 출시를 하루 앞두고 가입 가능 여부 조회가 200만건에 육박하는 등 관심이 뜨겁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까지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에서 청년희망적금 가입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미리보기를 신청한 건수는 총 150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부산·대구·광주·전북·제주 등 나머지 6개 은행까지 포함한 11개 은행의 총 조회 건수는 200만건에 육박할 것이란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가입자당 1개 은행에서만 상품 가입을 할 수 있는 만큼 중복 조회 사례는 많지 않을 것으로 은행들은 보고 있다.
청년희망적금은 지난해 8월 정부가 청년층의 자산 형성을 돕겠다며 출시를 예고한 정책형 금융상품이다.
총급여가 3천600만원 이하인 19∼34세 청년층이 가입할 수 있으며, 2년간 매달 50만원까지 납부할 수 있는 적금이다. 만기까지 유지하면 납입액에 따라 정부가 최대 36만원의 저축장려금을 지원한다. 장려금과 비과세혜택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일반 과세형 적금상품 기준 10% 안팎의 금리를 적용받는 것과 마찬가지다.
청년희망적금의 흥행은 미리보기 서비스 운영 초기부터 예고됐다. 미리보기 운영 초기부터 조회 신청이 몰리면서 지난주 초 이미 신청 건수가 100만건을 넘어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서 `필수 가입` 상품으로 입소문을 탄 것도 흥행에 영향을 많이 미친 것으로 은행들은 보고 있다.
가입 열기가 높다 보니 한도 조기 소진에 대한 우려도 크다.
올해 배정된 사업 예산은 456억원으로, 가입자가 매달 최대액(50만원)을 납입한다고 단순 가정할 경우 1인당 12만원(1년차 납입액의 2%)씩 총 38만명을 지원할 수 있는 예산 규모다.
금융위원회도 지난 9일 미리보기 관련 보도자료를 내면서 "청년희망적금은 정부 예산에서 장려금을 지원하는 상품으로 가입신청 순서에 따라 운영할 예정"이라며 "예산 규모 등을 고려해 가입 접수가 종료될 수 있다"고 예고한 바 있다.
최악의 경우 미리보기 신청자 5명 중 1명만 선착순으로 가입을 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출시 첫 주(21∼25일)에는 요일별로 특정 출생연도만 신청할 수 있는 5부제로 운영되는데, 가입 신청이 몰릴 경우 모집 첫날부터 해당일의 한도가 소진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서금원 관계자는 "38만명은 가입자가 만기까지 한도를 채워 납부하는 경우를 단순 가정한 수치"라며 "조기 마감 여부를 예단하기는 어렵고 가입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입 희망자는 21일부터 미리보기를 신청한 은행에서 다시 별도의 가입 요건 확인 절차 없이 바로 적금에 가입할 수 있다. 미리보기를 신청하지 않았더라도 거래 은행 비대면 채널이나 영업점에서 가입요건 확인 절차를 거친 뒤 가입 신청을 하면 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