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역인 루간스크에서 민간인 2명이 정부군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친러시아 반군 세력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군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LPR군은 이날 러시아 국경과 7㎞ 떨어진 루간스크주 피오녜르스코예 마을에서 정부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2명이 숨지고 주택 5채가 파손됐다고 주장했다.
LPR군은 "피오녜르스코예 마을에서 정부군이 의용군(반군) 진지를 뚫으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했다"면서 "현재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PR군은 또 이날 오전 대포를 동원한 정부군이 전선이 형성돼 있는 `세베르스키 도네츠강`을 건너 자국 진지에 공격을 가했지만 병력 손실 없이 이를 격퇴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중대범죄 수사 당국인 연방수사위원회는 이날 LPR 민간인 피살 사건에 대해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바스트리킨 수사위원회 위원장은 "모든 상황에 대해 철저하고 전면적인 조사를 통해 돈바스 지역에서의 우크라이나 정부군 범죄 증거를 확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민간인 사망자가 러시아 여권을 가진 러시아 국적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러시아는 돈바스 분쟁지역에서 자국민이 숨지면 즉각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속한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은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주민투표 결과를 근거로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한 뒤 자신들도 독립하겠다며 자칭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과 LPR 수립을 선포했다.
두 공화국에는 러시아 정부로부터 여권을 받은 러시아 국적자나 러시아 혈통의 주민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러시아 국적자는 수십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DPR과 LPR은 지난 2014년 독립 선포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를 상대로 무장 독립 투쟁을 해오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커진 와중에 지난 17일부턴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다시 교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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