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 날린 펀드매니저..."투자자 손해보상 소송"

최진욱 기자

입력 2022-02-23 08:36  

알리안츠 파생상품펀드 대규모 손실...펀드매니저 2명 해고
펀드투자자, 알리안츠 상대 7조원 규모 소송제기


복잡한 옵션을 활용한 파생상품펀드를 운용하다 5조원의 손실을 입은 펀드매니저 2명이 해고됐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를 비롯한 외신들은 독일 최대 보험사인 알리안츠의 자회사 알리안츠 글로벌인베스터스가 펀드매니저 2명을 해고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시장 변동성을 이용해 다양한 옵션을 거래하던 `스트럭쳐드 알파(SA)`는 운용자금이 150억달러(약 18조원)에 달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대규모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알리안츠는 펀드 손실로 37억달러(약 5조원)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고 밝혀 손실규모가 천문학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번 손실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알리안츠는 펀드를 운용하던 2명의 매니저가 내부규정을 위반했다며 해고했다고 밝혔다.

SA에 투자했던 대규모 미국 연기금들은 총 60억달러(약 7.2조원)의 손실을 입었다며 알리안츠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일부 손실에 대해서는 합의가 진행중이다.

지난 2021년 3월에는 한국계 빌 황이 운용하는 아케고스 캐피탈 매니지먼트가 200억달러 규모의 주식스왑거래에서 손실을 입어 파산한 바 있다.

미국 증권당국은 이 사건을 계기로 내부자 거래규정을 더욱 강화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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