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학개미` 등 개인투자자의 해외 주식 매입이 늘면서 우리나라 대외금융자산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작년 12월 말 기준 우리나라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1천610억달러로 집계됐다. 2020년 말(1조9천628억원)보다 1천982억원달러 많은 역대 최대 기록이다.
대외금융자산 중 1년간 거주자의 증권투자가 1천270억달러나 불었고, 직접투자와 중앙은행 준비자산(외환보유액)도 각 506억달러, 200억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자산이 늘어난 가장 큰 이유는 증권투자 중에서도 지분증권(주식) 투자 증가가 증가한데다 미국 주가도 지난해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 나스닥지수는 지난해 21.4% 뛰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JIA)는 18.7%, 유로스톡스50지수는 21.0% 올랐다.
이 영향으로 개인·기관이 보유한 해외 주식·펀드 등 지분증권 잔액은 작년 12월 말 기준 5천885억 달러(약 701조3천2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 주식 평가이익도 562억 달러(약 67조원)에 달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작년 국내 투자자의 순매수 1위 해외 주식은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28억6803만 달러)다. 이어 애플(7억7165만 달러)과 나스닥100 지수 실적의 3배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TQQQ(PROSHARES ULTRAPRO QQQ·7억5701만달러) 등이 이었다.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작년 말 현재 1조5천231억달러로, 1년 사이 264억달러 늘었다. 하지만 대외금융부채 항목 가운데 비(非)거주자의 지분증권 투자는 오히려 395억달러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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