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과거 용인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부 누리꾼이 학위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학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된 푸틴 대통령의 학위 수여 당시 사진을 삭제했다.
28일 용인대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총리 시절이던 2010년 용인대로부터 유도학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당시 대학 측은 "푸틴 총리가 국제 스포츠계의 발전과 한·러 양국 간 체육문화 교류와 발전에 기여한 점 등을 높이 사 한·러 수교 20주년을 맞아 세계 최초로 명예박사를 수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러한 사실이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일부 누리꾼은 "침공 책임자의 학위를 박탈해야 한다"며 비판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 카페에 "하루하루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기만을 바라며 마음 졸이는 사람으로서 전쟁을 일으킨 자가 국내 대학 명예박사 학위를 갖고 있다는 것이 반갑지 않네요"라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명예박사가 모교의 명예를 실추할 시 대학 측이 해당 학위를 박탈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용인대 측은 이날 오전까지 대학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돼있던 푸틴 대통령의 2010년 학위 수여 당시 사진을 현재 삭제한 상태다.
용인대 관계자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푸틴 대통령의 학위와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어 관련 사진을 삭제하기로 했다"며 "푸틴 대통령의 학위 취소와 관련해 대학 측에서 현재 별도의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유도연맹(IJF)도 지난 27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명예 회장` 자격을 정지했다.
IJF는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전쟁 갈등을 고려해 IJF 명예 회장이자 명예 대사인 푸틴 대통령의 자격을 정지한다"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열렬한 유도 팬이자 유도 유단자로 널리 알려졌다.
11살 때부터 유도를 시작한 푸틴 총리는 `유도의 역사, 이론 및 실전`이라는 책을 저술했으며, 2001년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대한유도회로부터 유도 명예 7단을 받기도 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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