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CEO "비트코인, 새 통화수단이지만 금융위험 초래할 수도"

입력 2022-03-02 09:36   수정 2022-03-0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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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의 최고경영자(CEO) 제레미 알레어(Jeremy Allaire)가 비트코인이 양날의 검이라고 경고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제레미 알레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격화되는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급등하고 있다"면서 "러시아 루블화의 폭락으로 비트코인이 새로운 통화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오히려 금융시장의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긴장감으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시장에 퍼지면서 지난달 4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하지만 서방국가들의 러시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축출 결정으로 루블화가 30% 가까이 폭락하자, 러시아에서 비트코인이 대체 통화수단으로 주목을 받으며 주말 사이 급등한 이후 현재 4만 4천 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를 두고 제레미 알레어 서클 CEO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비트코인이 급등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가상화폐 시장의 역설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가상화폐 투자자와 규제 당국자 모두에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레미 알레어는 현재 가상화폐 시장이 인터넷이 처음 발명됐을 당시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알레어는 "인터넷 발명 이후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놀라운 수준으로 증가했지만, 그만큼 가짜 뉴스 등 거짓 정보에 대한 노출량도 늘어났다"면서 "인터넷이 처음 나왔을 때 거짓 정보로 인한 피해 사례가 상당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인터넷처럼 비트코인 역시 장, 단점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체 통화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장점과 사이버 범죄로 악용될 수 있다는 단점이 팽팽하게 맞붙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서방국가들이 최근 러시아를 스위프트에서 축출하기로 결정했지만, 러시아가 비트코인을 사용해 각종 금융 제재를 우회할 것이라는 우려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알레어는 "러시아가 비트코인,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 자산을 통해 서방국가들의 경제 제재를 우회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 됐다"면서 "러시아 사례를 통해 국제사회의 제재 조치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2.92% 오른 44,575.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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