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산 전기차 판매가 전월보다 12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현대차와 기아, 르노삼성차,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업체가 전날 발표한 2월 판매 실적을 종합한 결과 이들 업체의 전기차 판매량은 모두 1만2천399대였다.
올해 1월 1천22대가 팔린 것에 비하면 무려 1천113.2%나 늘어난 수치다.
1월보다 2월에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는 것은 매년 발생하는 현상이다. 정부와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 규모가 속속 확정되는 시기가 2월부터여서다.
전기차를 사려는 소비자들이 1월에 구매를 미뤘다가 보조금이 확정되기 시작하는 2월부터 일제히 구매에 나선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1월 전기차 판매량은 195대였으나 2월에 3천856대로 급격히 증가했다. 3월 판매량은 이보다 더 늘어난 5천339대였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 추이를 보면 2월부터 대체로 상승하다가 10월에 1만474대로 정점을 찍었고 이어 11월 8천412대, 12월 5천524대로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2월 판매량은 지난해 판매량보다 3배 이상 많다.
그만큼 새로운 전기차가 많이 출시됐고,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또한 크게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올해 2월 판매량을 브랜드별로 보면 현대차가 7천413대로 가장 많았고, 2위 기아는 4천827대를 팔았다. 이어 르노삼성차 158대, 한국GM 1대였다.
모델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아이오닉 5가 3천995대로 가장 많았고 이어 포터 2천957대, 제네시스 GV60 349대, G80 112대 등이었다.
기아는 봉고 EV가 2천888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EV6(1천706대), 니로EV(233대) 등의 순이었다.
르노삼성차의 경우 르노 조에 127대, 르노 트위지 31대 등의 판매실적을 보였다.
한국GM은 볼트 EV를 1대 파는 데 그쳤다. 이 업체의 전기차 판매량 저조는 볼트 EV 기존 모델에 대한 배터리 리콜이 아직 진행 중인데다 이 영향으로 신형 모델인 2022 볼트 EV와 브랜드 최초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볼트 EUV의 고객 인도가 올해 2분기 중 이뤄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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