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發 한국경제 '쇼크'…운용사 '환매 중단' 선언 [심층분석]

박찬휘 기자

입력 2022-03-03 19:08   수정 2022-03-04 13:53

    <앵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국내외 금융시장이 휘청이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 조치로 러시아 증시가 폭락하면서, 관련 국내 상품의 경우 수익률 급락은 물론 펀드 환매 중단 사태까지 발생했습니다.

    러시아 관련 투자자들의 경우 어떻게 해야 할 지 답답하기만 한데요. 박찬휘 기자가 자세히 설명해드립니다.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날 러시아 증시(RTS)가 반나절 만에 50%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하루 아침에 1,350선까지 하락했다고 하면 감이 오실텐데요.

    대혼란을 겪는 것은 외환시장도 예외가 아닙니다.

    1월만 해도 달러당 75루블 안팎에서 거래되던 루블화는 현재 달러당 100루블에 거래되면서 연초 대비 35% 넘게 하락했습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금융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모스크바거래소의 주식 거래를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28일부터 오늘까지 4거래일 동안 거래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이러다 보니 러시아 증시 관련 국내 금융상품 역시 급락하고 있습니다.

    국내 러시아 관련 펀드는 모두 9개로, 2월 마지막 거래일 기준 평균 수익률은 연초대비 50%나 빠졌고, 러시아 기업을 편입하고 있는 다른 펀드들도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특히 러시아 증시 거래 중단으로 자산 회수까지 어렵게 되자, 운용사들은 일제히 환매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국내 러시아 펀드 중 가장 많은 설정액을 갖고 있는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28일부터 관련 펀드 환매를 중단했고, KB자산운용은 어제(2일), 신한자산운용은 오늘(3일)부터 환매가 중단됐습니다.

    다만 유안타증권은 "러시아 증시 상장 기업의 경우 환매가 어렵지만, 다른 곳에 상장된 러시아 기업이라면 해당 국가의 제재 여부 등에 따라 일부 기업의 경우 환매가 가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국내 증권사들은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의 제재로 러시아 기업 주식이나 ETF 거래가 사전 예고 없이 거부될 수 있다고 공지했습니다.

    현재 제재 리스트에 올라 거래가 불가능한 미국 거래소 상장 종목은 메첼 ADR, 오존홀딩스 ADR, 키위 ADR, 넥스터스 4곳입니다.

    국내 유일 러시아 ETF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러시아MSCI ETF` 역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격화되기 시작한 지난 17일부터 오늘까지 무려 50% 넘게 급락했습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한국거래소의 투자유의종목 지정 예고, MSCI 신흥국 지수 퇴출 등 겹악재가 하방 압력을 가한 겁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MSCI와 FTSE 러셀은 `거래가 불가능한` 러시아 증시를 주요 지수에서 제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자산운용사들은 펀드 환매 중단에 대해 "환매가 재개되기 전까지 투자자들은 기다릴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인데요.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러시아 증시의 거래 중단 뿐만 아니라 지급 결제 문제도 얽혀 있어 구체적인 환매 재개 시점을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담당 김종육 한화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러시아 증시는 전쟁이 없었다면 원자재 가격 급등과 맞물려 상승 여력이 충분한 시장인데, 최근 경제적 요인 외에 우크라이나 침공 등 정치적 요인이 대거 개입되면서 미래를 예측하기 쉽지 않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전쟁이 발발하기 전 수준까지 회복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아직 `현재 진행형`이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만큼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지금까지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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