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35층 룰` 폐지 수순을 밟게 되면서 한강변 주요 재건축 단지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현장 분위기를 알아보겠습니다.
부동산부 김원규 기자.
<기자>
저는 지금 용산구의 한강맨션 아파트 단지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거기에 있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이번 오세훈 서울시장 발표로 한강 변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로 재탄생할 수 있어서입니다.
이곳은 지난 1971년 준공된 단지로 5층 높이, 660가구로 구성됐습니다.
애초 단독 입찰한 GS건설이 조합에 35층 계획안과 규제 완화를 전제로 한 68층 설계안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특히 한강변 최고층 아파트라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68층이 선호됐는데, 이번 오 시장 발표로 현실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사업성 역시 뛰어나다는 평가와 함께 주변 시세를 감안했을 때 건축만 된다면 매매가가 50억 원 이상을 호가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앵커>
이처럼 층수 제한이 사라지면 용산뿐 아니라 한강변 주요 단지들도 분위기는 비슷할 거 같은데요? 어떤가요?
<기자>
제가 금일 오전부터 49층 건립이 계획인 압구정 2구역과 여의도 시범아파트, 잠실, 반포구 일대도 돌아봤습니다.
이들 지역 모두 이번 소식을 반기는 분위기고 특히 성수전략정비구역이 가장 반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 한강 르네상스 일환으로 한강변 50층 계획을 수립해지만, 35층 룰로 무산되면서 사업이 10년 넘게 표류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오 시장 1기 시절 `한강 르네상스` 정책에 따라 35층이 넘는 성동구 `트리마제(47층)`가 건립된 적 있는데요.
이후 약 10년여만에 35층을 뛰어넘는 아파트가 다시 등장하게 되는 셈입니다.
[이은자 성동구 거주: 여기가 높이 올라가면 여러모로, 여기 사는 사람들의 집값도 오르고 개발도 되고 좋죠.]
[김옥희 성동구 거주: 아무래도 강남권과 가까운데도 개발 수준이 차이가 많이 나잖아요. 개발되면서 생활이 편리해지고 좋겠죠.]
<앵커>
그러면 이번 발표로 주요 한강변 재건축 사업이 원안대로 추진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건가요?
<기자>
물론, 층수 규제 완화가 재건축 시장에 호재인 건 틀림없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있습니다.
안전진단, 초과이익환수제, 분양가상한제 등 현정부가 만든 재건축 규제는 큰 걸림돌입니다.
다만, 대통령 후보들이 정비사업 규제 완화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대선 이후 사업 추진에 계기를 마련한 셈입니다.
그간 획일화된 `성냥갑 아파트`로 불린 한강변 단지들이 다채로운 스카이라인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용산 한강맨션아파트 단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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