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의 비트코인 수요가 증가하긴 했지만, 비트코인 급등세를 일으킬 정도는 아니다"면서 "오히려 해당 소식으로 비트코인이 상승할 것이란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가 작용해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비트코인은 러시아가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제외된 이후 루블화가 30% 가까이 폭락하자, 루블화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에 러시아인들이 대량 매수에 나서면서 주말 사이 16% 이상 급등한 바 있다.
다만 최근 비트코인 상승세를 러시아의 전반적인 수요 증가로 해석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매들린 케네디(Madeleine Kennedy) 체이널리시스의 분석가는 "러시아가 현재 전체 가상화폐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거래량은 극히 일부에 해당한다"면서 "지난 2021년 5월 러시아 가상화폐 거래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와 비교해도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고 진단했다.
이어서 "러시아의 수요 증가만으로는 비트코인 상승세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면서 "오히려 해당 소식으로 비트코인이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진입하면서 비트코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알렉산더 선더스(Alexander Saunders) 시티그룹 애널리스트 역시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선더스는 "러시아인들이 P2P(peer-to-peer) 방식으로 비트코인을 거래하더라도 큰 규모의 비트코인 거래는 블록체인 시스템에 남을 수밖에 없다"면서 "러시아의 비트코인 거래량이 현재 생각보다 낮게 집계되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 상승세가 러시아의 수요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비트코인 상승세가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면 금방 식을 수 도 있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비트코인 랠리가 계속 이어지기는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4만 4천 달러를 회복한 비트코인은, 이날 상승세가 꺾이면서 전일 대비 4% 가까이 하락한 4만 2천 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비트코인 강세론자이자 억만장자 투자자인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 같은 인물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탈달러가 가속화 될 것이라며, 결국 비트코인이 새로운 통화수단으로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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