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베테랑 투자자 빌 밀러는 주가가 곤두박질친 알리바바에 대해 "저가매수의 기회가 왔다"고 진단했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밀러는 "알리바바는 세계에서 가장 싼 빅 캡(대형주) 주식“이라며 "현재 5년 만에 최저치에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밀러는 알리바바를 ‘글로벌 거대 기업’이라고 칭하며 성장세를 낙관했다.
밀러가 이같이 극찬했지만 알리바바는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24일 알리바바가 공개한 2022회계연도 3분기(2021년 4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425억8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증가율(전년 동기대비 10% 상승)은 분기 기준으로 알리바바가 2014년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이래 최저 수준이다.
이같은 어닝쇼크에 알리바바 주가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각) 뉴욕 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10% 넘게 하락했다.
알리바바의 주가하락은 상장폐지 위협의 영향이 크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새로 확정한 규정에 따라 감사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해당 기관이 외국 주식을 상장폐지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과거 중국이 회계감독원 감사관의 일부 기업에 대한 감사 검토를 거부한 것과 맞서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중국기업 디디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폐지를 시작하고 홍콩거래소에 상장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 업계서 2위로 손꼽히는 징동닷컴은 미국 나스닥의 강한 규제를 피해 홍콩 증시에 이중상장을 시작했다.
한편 이날(현지시간 3일) 알리바바의 주가는 3.20% 하락해 102달러선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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