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는 동·서학개미…떠오르는 '중학개미' [투자 '新삼국지']

박찬휘 기자

입력 2022-03-04 19:00   수정 2022-03-04 19:00

    글로벌 증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V자 반등을 이뤄냈습니다.

    동학개미와 서학개미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과 미국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승승장구했는데요.

    하지만 지난해부터 차츰 수익률이 꺾이더니 올해 들어서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동학개미와 서학개미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평균 수익률을 비교해 봤는데요.

    동학개미의 경우 지난 2020년 4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한 자리 수로 줄어들더니 올해는 14%의 손실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서학개미의 경우 변동폭이 더욱 컸습니다.

    지난 2020년 순매수 1위였던 테슬라가 700% 넘게 오른 것에 힘입어 20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올해는 동학개미와 비슷한 14%대 손실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우리 증시를 비롯해 글로벌 증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겁니다.

    반면 중국 증시에 투자한 소위 `중학개미`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아 선방하고 있습니다.

    연초 이후 국내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중국 주식형 펀드에 1조원 가까운 자금이 몰렸는데, 수익률은 국내 주식형 펀드와 북미 주식형 펀드의 하락폭에 비해 작은 수준입니다.

    특히 과창판 ETF의 경우 현 시점에서 상대적으로 성과가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과창판(과학창업판·科創板)`은 중국 정부가 성장기업 육성을 목적으로 만든 시장으로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립니다.

    지난 1월 상장 이후 지금까지 평균 2%대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다른 코스닥 ETF와 나스닥 ETF의 하락률보다는 양호한 모습입니다.

    실제로 같은 기간 `코스닥 150 ETF`와 나스닥을 추종하는 `QQQ ETF`가 10% 안팎으로 하락했지만 과창판 ETF는 2% 하락에 그쳤습니다.

    중국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가 어제(3일) 시작됐는데, 이번 양회에서 나온 중국 정부의 핵심산업 육성과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과창판 ETF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올 들어 동학개미와 서학개미가 주춤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중학개미가 선방하면서 중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경제TV 박찬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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