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들의 사전투표 현장은 복잡한 절차로 인한 지연과 혼선이 빚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유권자들은 강풍이 부는 날씨에 야외에서 수십분간 대기해야 했다. 일부는 직접 투표함에 기표 용지를 넣지 못하자 고성을 지르며 항의, 투표가 지연되기도 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제20대 대선 투표관리 특별대책에 따르면 확진·격리 유권자들은 먼저 투표 안내 문자 메시지나 입원·격리 통지서 등을 제시해 투표 사무원에게 자신이 확진자임을 확인받아야 한다. 이후엔 마스크를 잠시 내린 뒤 신분증으로 본인임을 인증하고 선거인 본인 여부 확인서를 작성한 뒤 전용 임시 기표소에서 투표를 해야 한다.
이처럼 절차가 복잡하고 접촉을 피하려 신분증 스캔 등을 하지 않고 본인 확인을 하다 보니 투표용지 인쇄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서울역 임시 사전투표소에선 오후 5시 38분에야 첫 확진 유권자가 투표를 했으며 오후 6시까지 투표를 끝낸 확진 유권자는 4명에 불과했다.
또 확진자 전용 임시 기표소에는 투표함이 따로 없어 투표 사무원과 참관인 등이 기표 용지를 투표함에 옮기려다 일부 유권자들의 항의로 투표가 지연되기도 했다.
종로구 종로장애인복지관의 경우 1층 입구에는 확진 유권자를 위한 임시 기표소가, 복지관 4층에는 일반 유권자를 위한 청운효자동사전투표소가 설치됐다.
동선을 완전히 분리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투표함이 1층에는 없어 확진 유권자들은 기표를 마친 투표용지를 직접 투표함에 넣지 못했다. 이 같은 조치에 일부 유권자들이 고성을 지르며 항의해 투표가 30분가량 미뤄졌다.
서초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도 일부 확진 유권자들이 "투표를 마친 투표용지가 투표함에 밀봉되는 게 아니고 왜 밖에 비치돼있냐"고 항의했다.
또 확진 유권자들의 대기 줄이 상가 앞에 늘어서자 일부 상가 주인들이 "장사를 망치려고 하느냐"며 고성을 지르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선관위의 제20대 대선 투표관리 특별대책에 따르면 확진·격리 유권자는 사전투표 2일차에 한해 방역당국의 외출 허용 시각부터 오후 6시까지 사전투표소에 도착하면 사전투표를 할 수 있다. 선거 당일인 9일에는 오후 6시부터 7시 30분까지 주소지 관할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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