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대확산으로 신규 확진자가 20만명 이상 쏟아져 나오면서 `위중증` 환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7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 수가 1천명에 육박하면서, 중작년 12월 델타 변이 유행 시기 겪었던 `병상 대란` 사태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955명으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 수가 900명대를 기록한 것은 델타 변이가 국내 우세종이었던 올해 1월 5일 이후 이후 61일 만이다.
작년 12월 18일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면서 확진자 수가 줄어 위중증 환자 수도 감소했으나 이후 오미크론 변이 유행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 연일 20만 명을 크게 웃돌면서 위중증 환자 수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도는 델타 변이 보다 낮다고 평가되지만, 확진자 규모가 커지면 위중증 환자 수 자체는 이에 비례해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실제 위중증 환자 수는 신규 확진자가 5만명대였던 지난달 13일까지만 해도 200명대를 유지했으나 확진자가 21만명 이상 나온 이날 1천명에 근접했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일주일간 발표된 재원 위중증 환자 수는 일별로 727명→762명→766명→797명→896명→885명→955명으로, 일평균 약 827명이다.
위중증 환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자 중증 병상도 빠르게 차고 있다.
이날 방대본이 발표한 중증 병상 가동률은 59.8%다.
중증 병상은 입·퇴원 수속과 여유 병상 확보 등의 이유로 100% 가동되기 어려운 만큼 정부는 가동률이 75%를 넘으면 `위험신호`로 보고, 80%를 넘으면 사실상 포화 상태로 본다.
비수도권의 경우 중증 병상 가동률이 69.1%로 수도권(55.9%) 보다 높다.
정부는 아직 의료체계가 안정적인 수준이라면서 병상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임신부나 소아·투석 환자 등을 위한 특수 병상은 더 확충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이날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의료체계는 아직까지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의료 대응 역량은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도 이날 백브리핑에서 의료체계 대응과 관련해 "현재 추세라면 위중증 2천명까지는 감당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증 병상 부족 문제가 이르면 이번 주에 나타날 수 있다면서 정부가 확보한 코로나19 병상이 즉시 운영이 가능한 지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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