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정이 ‘크레이지’하게 돌아왔다.
지난 7일 베일을 벗은 KBS2 월화드라마 ‘크레이지 러브’가 색다른 로맨스 코미디의 탄생을 알린 가운데, 이신아 역으로 분한 정수정이 안방극장을 저격했다.
첫 등장부터 정수정은 ‘기적의 비서’ 이신아 그 자체였다. 지하철역에 몰린 인파를 뚫고 나온 이신아는 헝클어진 옷매무새를 정리하는 대신, 노고진(김재욱 분)의 아침 루틴을 준비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기계적으로 발걸음이 향한 곳은 백화점 식품 코너부터 양복점, 샌드위치 가게 등 다양했다. 특히 1초라도 절약하기 위해 속사포처럼 샌드위치를 주문한 모습은 마치 래퍼를 연상케 해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했다.
이후 이신아는 깐깐한 노고진과 함께 일한 지 1주년을 맞이한 동시에 강사라는 꿈에도 한 발자국 가까워졌다. 그러나 행복을 만끽한 것도 잠시, 이신아는 시한부를 선고받게 되는 가혹한 운명에 놓였다. 이는 이신아가 ‘슈퍼을 비서’에서 ‘복수에 미친 자’로 돌변하게 만든 계기가 작용했다. 평소 노고진 앞에서라면 어깨도 펴지 못하는 소심쟁이지만, 그를 향해 장도리를 치켜든 이신아의 대담함으로 장식된 엔딩은 이야기의 흥미를 최고조에 이르게 했다.
이처럼 이전에 볼 수 없던 정수정의 놀라운 변신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사회생활을 위해 온갖 수모를 묵묵히 견뎌내는 모습은 공감과 짠내를 유발하는가 하면, 꿈을 향해 달려가는 성실함은 응원을 부르기에 충분했다. 또한, 1회에서부터 펼쳐진 이신아라는 인물의 온도차를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더욱 성숙해진 연기력을 입증해냈다. 놓칠 수 없는 재미로 60분을 가득 채운 정수정. 이제 막을 올린 ‘크레이지 러브’를 이끌어갈 향후 활약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정수정을 비롯해 김재욱, 하준 등이 출연하는 KBS2 월화드라마 `크레이지 러브 2회는 8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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