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통령 선거 개표가 10일 마무리된 가운데 무효 투표수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간의 득표차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오전 4시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98.02%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무효표는 30만1천32표로 집계됐다.
이는 19대 대선 당시 무효표(13만5천733표), 18대 대선 당시 무효표(12만6천838표)와 비교해 2배 이상 높은 수치일뿐만 아니라 이재명 윤석열 후보간 표차보다도 많다.
오전 4시 기준으로 이 후보는 1천581만9천577표, 윤 후보는 1천608만4천199표를 각각 득표했다.
윤 후보가 이 후보보다 26만4천622표를 더 받은 것이다.
두 후보간 표차보다 무효표가 많이 나오게 된 데는 국민의당 안철수,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의 후보직 사퇴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두 후보 모두 투표용지가 인쇄된 시점 이후에 다른 후보를 지지하면서 후보직을 내려놨다.
현장에서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사전투표의 경우 투표용지상 두 사람의 이름 옆에는 `사퇴`라는 표시가 있었으나 미리 인쇄된 투표용지가 배부되는 본투표에는 이런 표시가 없었다.
나아가 두 사람이 사퇴를 선언하기 전인 지난달 23∼28일 치러진 재외국민 투표에서도 무더기 무효표가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두 사람이 사퇴했기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사전투표 과정에서 코로나 확진·격리자 투표가 부실하게 진행된 것도 무효표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무효표가 이 후보 지지자 일부가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단초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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