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독재자로 군림했던 옛 소련 지도자 이오시프 스탈린에 비견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코노미스트는 1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스탈린화`라는 최신호 커버스토리에서 푸틴 대통령과 휘하 정부·군·언론의 행태를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푸틴 대통령이 (세계와) 고립됐으며, 도덕적으로 사망했다"고 평가했다.
그가 우크라이나 정권의 `탈나치화`라는 전쟁 명분을 고집하기 위해 자국 독립 언론을 폐쇄하는 등 언론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는 점을 그 근거로 주장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푸틴 대통령이 어떤 종식 시나리오를 상정하더라도 승자가 될 수 없는데도 전쟁을 고집한 것을 보면 `망상에 가까운 오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쟁 끝에 우크라이나에 친러 괴뢰 정권이 들어선다고 해도, 러시아에 대한 국민 반감이 상황에서는 유지되기 어렵다는 분석에서다.
특히 잡지는 푸틴 대통령이 이번 전쟁에서 보여주는 폭력성을 볼 때 추후 자국민에게도 전쟁범죄에 준하는 학살행위를 자행할 여지가 있다고 추론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하며 내놨던 주장에는 우크라이나가 역사·문화적으로 러시아의 일부라는 일방적 역사관이 있었다.
이런 `러시아의 일부`라는 우크라이나 민간인에게도 무차별 폭격을 쏟아붓고 있는 만큼 자국민에게 화살이 돌아올 수 있다는 게 이코노미스트의 주장이다.
이 같은 분석을 종합해 이코노미스트는 푸틴 대통령이 `재앙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스탈린이 통치하던 기간은 수백만명이 투옥, 처형된 `대숙청`·`대공포`의 시대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뒤 러시아 전문직, 부유층, 언론인, 활동가, 예술인이 출국하는 것도 스탈린 통치 기간과 유사하다는 평가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들이 밖에서 쏟아지는 서방 제재와 푸틴 대통령의 억압 때문에 그리스, 아르메니아, 터키 등으로 탈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