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라는 큰 이벤트를 앞두고 거래가 실종되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보합(0.00%)을 나타냈다. 당선자가 확정된 목요일 선거 결과는 금주 아파트 시세에는 아직 반영되지 못했다. 새 정부의 정책 변화가 아파트 시세에 반영되기까지는 1~2주 가량 시차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재건축 아파트는 거래 부재로 주요 단지의 호가가 조정되면서 약 22개월만에 약세(-0.01%) 전환됐다. 일반 아파트는 지난주와 동일한 0.01%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밖에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보합(0.00%)을 나타냈다.
서울은 관망세로 거래가 어려운 가운데 25개구 중 상승 7곳, 보합 15곳, 하락 3곳으로 나타났다. 전주 대비 하락 지역이 2곳 늘어났지만 아직은 상승 지역이 더 많다. 지역별로는 △용산(0.07%) △중랑(0.06%) △강남(0.02%) △광진(0.02%) 등이 올랐다.
신도시는 △일산(0.03%) △분당(0.01%) 등이 상승한 반면 ▼판교(-0.03%) ▼중동(-0.02%) ▼동탄(-0.01%) 등은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부천(0.09%) △평택(0.06%) △남양주(0.05%) △화성(0.04%) 순으로 올랐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2% 떨어지면서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신도시는 0.03% 하락했고, 경기·인천은 0.01% 떨어졌다.
서울은 일부 상승한 지역이 있지만 시장 전반에 전세물건이 쌓이면서 강동, 강남 등 수요층 선호지역의 하락폭이 전주 대비 커졌다. ▼강동(-0.28%) ▼강남(-0.08%) ▼양천(-0.06%) ▼강북(-0.05%) 등이 하락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차기 정부가 윤석열 정부로 확정되면서 부동산 정책 추진 방향에 대대적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공약으로 세 부담 완화를 내세웠던 만큼 새 정부 임기 전까지 다주택자들은 내놨던 매물이 일부 회수하거나 우선 상황을 지켜보자는 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함께 생애최초 등 무주택 실수요에 대한 대출규제 완화도 공약한 만큼 대출여력 확대 가능성에 수요층 대다수도 당장은 거래에 나서기 어려울 전망이다. 따라서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정권교체에 따른 이해득실을 따져보며 당장은 거래에 쉽사리 응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윤 수석연구원은 "한편 수도권 전세시장은 주요 지역에 물건이 쌓이면서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 임대차3법 개정과 민간임대주택사업의 정상화 등을 공약했지만 여소야대 구도에서 단시일 내 법 제도가 변경될 가능성은 낮다. 이 때문에 당장의 전세시장은 정치 이슈와 상관없이 입주물량과 기존물건 등의 수급요인에 따라 등락을 반복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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