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생화학 공격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이 서방 국가의 정보망에 포착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12일(현지시간) 미국·유럽의 보안 당국 관계자, 유럽 외교 당국자 등의 발언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서방 정보 당국이 입수한 첩보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생화학 무기 공격을 감행한 뒤, 그 책임을 우크라이나 또는 미국 등 서방 국가로 돌리는 `가짜 깃발`(false flag) 작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짜 깃발` 작전이란 상대방이 먼저 공격했다고 거짓 주장을 하면서 자신들의 공격 빌미를 만드는 군사작전이다.
유럽의 한 당국자는 WP에 "우려가 매우 크다. 분명히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한 고위 관계자도 "러시아가 생화학 공격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정보당국이 구체적으로 어떤 정황을 포착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생화학 공격의 규모나 피해 등은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WP는 전했다.
앞서 러시아는 미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에서 페스트, 콜레라, 탄저병 등 생물 무기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우크라이나가 하르키우(하리코프)에서 화학 무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러시아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바이든 정부는 "완전한 헛소리", "노골적인 거짓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러시아는 냉전시기 생화학 무기를 대규모로 비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3년간 2차례나 신경작용제를 사용해 요인 암살 시도를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상은 모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이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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