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총에서 1981년생인 최수연 대표이사가 네이버의 새 사령탑을 맡게 됐고,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의장직 사임을 발표했습니다. IT업계 세대교체가 본격화되는 모습입니다.
먼저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부터 알아보겠습니다. MZ세대 최고결정권자인 만큼, 시장의 관심도 큰데요. 양 기자, 최수연 신임 대표이사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굉장히 젊은 리더죠. 최수연 대표이사는 81년생 만 41세로, 네이버의 수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주요 약력을 보면, 서울대학교 토목공학 학사를 졸업하고 2005년 네이버의 전신인 NHN에 입사해 4년간 근무했죠.
퇴사한 뒤에는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을 거쳐 법무법인 율촌에서 근무하며 M&A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습니다.
이후 미국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후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얻은 다음, 로펌으로 돌아가지 않고 네이버 글로벌사업지원 책임 리더로 재입사했습니다. 그리고 불과 입사 2년여 만에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습니다.
<앵커>
이번 인사 `역대급 파격 인사`라는 평가를 많이 받고 있는데,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창사 이래 가장 파격적인 인사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이유가 단순히 최 대표의 나이 때문만은 아닙니다.
직급의 경계를 뛰어넘는 인사가 이뤄졌기 때문인데요.
기존 C레벨 임원, 사내독립기업 대표, 총괄급을 모두 건너뛰고 그 아래인 책임 리더가 대표직을 맡게 된 거죠.
또한 앞서 설명한 것처럼 최 대표는 공채로 입사를 하긴 했지만 4년 만에 퇴사한 후 10년가량 법조계에서 활동한 인물입니다.
특히 네이버에 재입사한 지 불과 2년 밖에 안됐는데 회사의 주요 결정권자가 됐다는 점에서 역대급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파격 인사가 이뤄졌다는 건, 그만큼 변화가 필요했다는 얘기와도 일맥상통하지 않습니까? 어떤 배경이 있었던 걸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네이버는 지난해 5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직원 사망 사건이 발생한 뒤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죠.
이를 발단으로 최인혁, 한성숙 등 C레벨들이 대거 자리에서 물러나고 사내 문화를 쇄신할 수 있는 인물을 물색했는데요.
젊은 사내문화 조성에 적합하면서도 신산업·글로벌로 발돋음하고자 하는 청사진에 부합하는 인물이 바로 최수연 대표인 겁니다.
이 같은 기대에 걸맞게 최 대표는 향후 적극적인 소통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주총장에서 취임 후 첫 행보로 무엇을 하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쓰려고 한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번 주 안에 조직 개편과 새로운 사내 정책에 대해 발표하겠다며 속도감 있는 변화를 예고했습니다.
더불어 다음 달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네이버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밝힐 예정입니다.
<앵커>
사내 문화 개선만큼이나 중요한 쇄신 키워드가 또 `글로벌`이지 않습니까. 관련해서 최 대표는 어떤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됩니까?
<기자>
네. 네이버는 국내 검색 시장을 장악한 뒤 쇼핑, 커머스, 콘텐츠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한 만큼 내수 기업에서 벗어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죠.
최 대표는 지난 법조 경력을 살려 적극적인 M&A를 통한 글로벌 사업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주총에서 최 대표는 "글로벌 비즈니스의 성장 속도를 높이는 체계를 마련하고, 사업 간 융합을 실험하며 지속적으로 신사업을 만들어 제대로 평가받는 시장가치로 보답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죠.
실제 지난해부터 네이버는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하고,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외연을 확장하는 등 콘텐츠·신사업 분야에 활발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앞으로 이 같은 행보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네이버 새 대표가 탄생한 오늘,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카카오도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지게 되는 건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김범수 의장이 사퇴하고, 이달 말 주총을 통해 남궁훈 대표이사 내정자가 공식 선임될 예정인데요.
카카오 역시 네이버와 비슷하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몰두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의장은 이사직 사임을 발표하며 사내 메일을 통해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를 위한 카카오공동체의 글로벌 확장으로 업무의 중심을 이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는데요.
첫 출발점은 `일본`을 꼽았습니다. 웹툰 플랫폼 카카오픽코마를 필두로 다양한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 밖에도 현재 카카오 계열사들은 해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현재 타파스, 래디쉬, 우시아월드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2024년까지 글로벌 거래액을 3배 가까이 성장시킨다는 계획입니다.
김 의장이 글로벌 진출에 힘을 쏟는 한편, 남궁훈 신임대표는 메타버스 등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입니다.
<앵커>
네. 양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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