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유럽에 110조원 투자…아시아 반도체에 대항

입력 2022-03-16 06:21   수정 2022-03-1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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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향후 10년간 유럽에 반도체 생산과 연구·개발을 위해 800억 유로(약 110조원)를 대대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170억 유로(약 23조원)를 들여 반도체 공장을 짓고, 프랑스에 연구·개발(R&D) 센터를 건설하며, 이탈리아에는 포장 및 조립시설을 만들고, 아일랜드에 120억 유로(약 16조4천억원)를 들여 생산시설을 확장한다.

이로 인해 아시아에 대항한 EU의 반도체 자립을 위한 생산확대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AFP는 전망했다.

인텔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의 유럽 반도체 투자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텔의 투자는 스페인에서 폴란드까지 유럽연합(EU) 전체에 걸쳐 이뤄질 것"이라며 "전세계적으로 더 조화롭고 탄력 있는 공급사슬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필수적인 디지털 기술을 작동시키는 두뇌"라고 말했다.

인텔의 대유럽투자 초석은 구동독지역인 마그데부르크에 170억 유로를 들여 건립하는 반도체 공장 허브다.

인텔은 2023년 상반기에 공장 건립을 시작해 2027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프랑스에는 파리 인근에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모두 1천 명이 고용되는 센터에서는 인텔의 고성능컴퓨팅(HPC)과 인공지능(AI) 디자인 능력 향상에 관한 연구가 이뤄진다. 인텔은 프랑스에 파운드리 디자인센터도 설립할 예정이다.

인텔은 또 아일랜드 내 반도체 생산시설을 120억 유로를 들여 확장하고, 이탈리아에 45억 유로(약 6조2천억원) 규모의 포장 및 조립시설을 만들 예정이다.

폴란드에 실험시설을 확충하고, 바르셀로나 슈퍼컴퓨팅 센터와 공동 센터를 설립한다.

유럽연합(EU)은 앞서 지난달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에 대응하고 미국과 아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EU 반도체칩법을 제정하고, 반도체 부문에 공공과 민간에서 430억 유로(약 59조원)를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2030년까지 유럽내 반도체 생산이 전 세계 생산량의 20%를 달성한다는 게 목표다. 현재 세계시장에서 EU 회원국들의 반도체 생산 점유율은 9% 수준에 불과하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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