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고 처방 기관이 확대되면서 경구용(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처방량이 크게 늘어나 물량 부족이 우려된다.
1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팍스로비드 사용량은 11∼17일 1주간 3만4천403건으로, 직전주(3.4∼10) 사용량 1만4천769건과 비교해 2.3배로 급증했다.
그간 사용된 7만4천514건의 46.2%가 최근 1주일간 처방된 셈이다.
고재영 질병청 대변인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먹는치료제를 고위험군에 적극 처방하고 처방 기관을 확대해가면서 이달 둘째 주보다 셋째 주에 처방량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팍스로비드는 국내에 8만8천276명분 남아있다. 지난주 수준으로 3만4천여건씩 처방된다고 가정하면, 3주 내 물량이 부족하게 된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대책전문위원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팍스로비드의 빠른 처방과 복용이 중증 진행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데도 불구하고 제대로 공급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이같은 실책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고 조속히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즉각 마련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고 대변인은 물량 부족 우려에 대해 "이달 말 추가 도입 예정"이라며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존 계약 물량을 조기도입하는 것과 함께 추가 구매하는 방안까지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껏 팍스로비드 처방은 재택치료자에게 총 5만8천418건 이뤄졌다. 또 감염병전담병원에서 1만5천152건, 생활치료센터에서 944건 사용됐다.
지역별 누적 처방량을 보면 경기가 1만6천704건으로 가장 많고 서울 1만2천802건, 부산 8천987건, 대구 5천40건, 인천 4천599건, 경남 3천904건, 전북 3천590건, 전남 3천581건, 경북 3천495건, 충북 2천454건, 강원 2천169건, 충남 2천4건, 광주 1천485건, 대전 1천685건, 울산 1천231건, 제주 540건, 세종 244건 순이다.
방역당국은 팍스로비드 도입 초기에는 투약 대상을 65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로 제한했으나 위중증 환자 발생을 막기 위해 처방 대상을 60세 이상, 50대 기저질환자, 40대 기저질환자 등으로 점차 확대해왔다.
또 병원·의원에서 시행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경우 60세 이상은 바로 팍스로비드 처방이 가능하도록 지침을 개정했다.
다만 팍스로비드는 증상발현 5일 복용해야 하고, 병용금기 의약품이 많은 등 처방이 다소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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