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 대비 반토막…실리콘밸리 기업들 '직원 달래기' 고심

입력 2022-03-19 13:31  


차량호출 업체 우버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주가 하락으로 직원 사기가 저하되자 주식·현금 보상을 늘리며 직원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18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우버와 주식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소셜미디어 스냅,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로쿠가 최근 자사 주가가 하락한 뒤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주식 증여나 현금 상여금을 확대했다.
실리콘밸리의 헤드헌터들은 주가가 정점에 근접했을 때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받은 이들이 주가 하락으로 현 주가가 스톡옵션 행사가격보다 더 낮은 상황에 놓이면서 좌절감을 느낀다고 지적한다고 CNBC는 전했다.
이들 4개 회사의 주가는 모두 정점 때와 견줘 46% 이상 하락했다.
정보기술(IT) 분야 임원·엔지니어 구인업체 리비라 파트너스의 윌 헌싱거 최고경영자(CEO)는 "이들 회사는 시장 상황을 반영해 스톡옵션 행사가격을 조정하든지, 또는 추가적 현금 보상안을 내놓든지 조치를 취하라는 큰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CNBC에 따르면 IT 업계에서는 직원들이 회사 주식을 더 많이 받기 위해 높은 기본급을 포기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렇게 하면 회사가 성공적으로 상장하거나 인수될 때 큰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으로서는 당장 적은 돈으로 직원을 확보하는 방편이 된다.
최근 6개월간 주가가 약 70% 하락한 로빈후드는 오는 12월 직원들에게 신규 주식을 주당 19달러에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17일 기준 이 회사 주가는 약 13달러까지 내려갔다.
로쿠는 올해 들어 주가가 47% 하락하자 전 직원에게 신규 양도제한조건부 주식(특정 목표를 달성하면 지급하는 주식)을 주고, 급여를 최대 40% 인상했다.
올해 들어 주가가 27% 하락한 스냅은 1회성 양도제한조건부 주식을 지급하기로 했고, 주가가 21% 빠진 우버는 오래된 직원들의 상여금을 신규 직원 수준으로 맞춰주기로 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조금 다른 접근법을 취했다. 이 회사는 최근 주식을 20 대 1로 액면분할을 한다는 계획을 내놨는데 이는 주당 수백만원에 달하는 주가를 낮춰 자사주를 보상으로 받은 직원들이 이 주식을 처분하기 쉽게 하려는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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