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간 내 도시 비워라"…우크라 '투항 거부'

입력 2022-03-21 10:13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포위한 러시아가 두 시간 내 도시를 떠나라며 최후통첩을 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총참모부(합참) 산하 지휘센터인 `국가국방관리센터` 지휘관 미하일 미진체프는 브리핑에서 "마리우폴 우크라이나군에 항복하라고 최후통첩을 했다"고 밝혔다.
미진체프는 마리우폴 동쪽과 서쪽 두 방향으로 21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4시) 인도주의 통로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히고, 우크라이나군은 무기를 내려놓고 이를 통해 두시간 동안 도시를 떠나라고 통보했다.
그는 이후 마리우폴에 남아 있는 우크라이나군은 모두 군사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마리우폴에 인도주의 회랑을 통해 음식과 의료품 등 필수품의 공급을 허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이날 오전 4시(한국시간 오전 11시)까지 최후통첩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정부는 단호하게 거부 입장을 밝혔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무기를 버리고 항복할 수 없다"며 "우리는 이미 러시아에 이를 통보했다"고 결사항전 의지를 밝혔다.
남부 요충지 마리우폴은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집중적인 공격을 받아왔다.
마리우폴은 동부 친러시아 반군의 점령지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무력으로 병합한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요충지여서 러시아군은 개전 초기부터 최우선 전략 목표로 삼았다.
지난 16일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주민 1천 명 이상이 대피해 있던 극장 건물이 붕괴한 데 이어 이날 주민 400여 명이 대피한 예술학교 건물이 폭격으로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집중 폭격으로 도시가 황폐해져 40만명 이상의 주민들이 음식과 물도 없이 갇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군은 최근 탱크 등 지상군을 도심까지 진입시켜 시가전을 벌이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해안을 봉쇄하기 위해 동남부 마리우폴뿐만 아니라 주변 도시들에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크림반도에서 진격해오던 러시아군이 서남부 항구도시 오데사를 향해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중남부 미콜라이우를 우회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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