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1일(현지시간) 지나치게 높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연준이 더욱 공격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컨퍼런스 연설에서 "노동시장은 매우 강력하지만 물가가 너무 높다"며 금리 인상은 물가가 통제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 기조를 좀 더 중립적인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신속히 움직이고, 가격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좀 더 제한을 가하는 수준으로 움직일 필요가 분명히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연준) 회의 때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올림으로써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결론 낸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현재 제로 수준인 금리를 3년 3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키로 결정했다.
또 연말 금리 수준을 1.9%로 예상했는데, 이는 올해 남은 6번의 FOMC 회의 때마다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것을 예고했다는 전망을 낳았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이날 발언은 0.25%포인트씩 올리는 `베이비 스텝`이 아니라 한꺼번에 0.5%포인트를 인상하는 `빅 스텝`을 밟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인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맞물린 공급망 교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초과하는 고물가 상황이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7.9% 급등해 40년 만의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파월 의장은 세계가 결국 새로운 정상(normal)에 이를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가면 공급 측면의 문제는 해결되겠지만, 시기와 범위는 매우 불확실하고
아주 단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가정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향후 3년에 걸쳐 2% 근방으로 떨어질 것이라면서도 연착륙이 쉽지 않을 수 있지만 많은 역사적 선례가 있다며 "경제는 매우 강력하고 긴축 통화정책에 대응하기에 유리한 상황에 있다"고 평가했다.
파월 장관은 양적 긴축을 위해 이르면 5월부터 보유 자산 축소를 시작할 수 있지만 아직 확고한 결정은 내리지 않은 상태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연준은 2020년부터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 완화 정책을 펴면서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대거 사들이는 바람에 보유자산이 8조9천억 달러의 천문학적 규모로 늘어나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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