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문화유산인 궁궐과 종묘에서 다음달 봄꽃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올해 궁궐과 조선왕릉 봄꽃은 평년보다 3∼11일 먼저 필 것으로 전망한다"며 "꽃은 내달 절정을 이루고 5월 말까지 핀다"고 22일 밝혔다.
궁능유적본부는 서울 시내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 10곳에서 눈여겨봐야 할 꽃도 소개했다.
경복궁은 아미산 앵두꽃과 자경전 주변 살구꽃이 아름답고, 창덕궁은 승화루 능수벚꽃과 낙선재 매화가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
창경궁은 서서히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경춘전 화계(花階·계단식 화단) 생강나무꽃과 앵두꽃, 덕수궁은 대한문에서 중화문까지 이어지는 산벚꽃과 함녕전 뒤편 모란, 종묘는 향대청과 재궁 앞 개나리와 오얏꽃을 추천했다.
성북구 정릉(貞陵)에서는 산벚꽃·개나리·진달래꽃이 관람로와 개울을 따라 지천으로 피고, 의릉은 천장산 산벚꽃이 유명하다고 했다.
노원구 태릉과 강릉에서는 산수유꽃·진달래꽃과 솔숲이 멋진 풍경을 만들고, 강남구 선릉과 정릉은 산수유나무와 때죽나무에서 피는 꽃이 주요 봄꽃이라고 전했다. 서초구 헌릉과 인릉에서는 생강나무꽃과 진달래꽃, 불두화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주변인 구리 동구릉, 고양 서오릉, 남양주 광릉, 파주 삼릉, 김포 장릉 등지에서도 화사한 꽃을 감상할 수 있다. 여주 세종대왕릉에는 길이가 700m에 이르는 진달래꽃길이 있다.
궁능유적본부는 봄을 맞아 궁궐과 조선왕릉에서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선보인다.
창덕궁에서는 오는 29일부터 내달 6일까지 오전 10시 20분에 낙선재 특별관람을 진행한다. 전문 해설사로부터 대한제국 황실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후원에 올라 봄꽃이 만발한 낙선재 권역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예매는 오는 25일 오후 2시부터 11번가 티켓에서 할 수 있다. 회당 정원은 20명이다.
덕수궁은 이달 29일부터 내달 3일까지 석어당, 즉조당, 함녕전에 들어가 건축물 내부를 살펴볼 수 있는 특별관람을 오전 10시와 오후 3시 30분에 운영한다.
석어당 2층에 오르면 창문 너머로 흐드러지게 핀 살구꽃을 볼 수 있다. 즉조당은 대한제국 집무실로 사용된 전각이고, 함녕전은 고종이 1919년 승하한 곳이다.
참가 신청은 덕수궁관리소 누리집에서 하면 된다. 회당 정원은 10명이다.
경복궁에서는 임금이 즐긴 병과와 약차를 맛보는 `생과방` 프로그램이 내달 20일부터 6월 25일까지 펼쳐지고, 창경궁에서는 숲해설가들이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주말마다 궁궐 나무와 역사 이야기를 소개한다.
동구릉 내 태조 건원릉에서는 내달 6일 한식에 억새를 자르는 `청완 예초의` 행사가 열린다. 건원릉은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봉분이 억새로 덮인 무덤으로, 태조 유언에 따라 함흥 억새를 옮겨와 심었다고 전한다.
궁궐과 종묘, 조선왕릉에서 펼쳐지는 행사 정보는 궁능유적본부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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