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 EU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수입 금지를 취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로서는 EU의 소수 국가만이 금수 조치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그리고 에너지에 대한 전격적인 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원유의 25% 가량을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유럽은 금수 조치에 대해서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독일과 헝가리가 에너지 가격의 급등을 우려하면서 크게 반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러시아가 생화학 무기 등을 활용하는 극악무도한 행보를 보인다면 유럽 역시 에너지 제재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미국은 "푸틴이 생화학 무기 사용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라고 언급한 바가 있습니다. 오늘 장에서, 국제 유가는 전장과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을 오가고 있습니다. 현재 WTI는 111달러 선에서, 브렌트유는 115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中 헝다그룹, 홍콩 주식 거래 중단… 사업 보고서 미제출
헝다그룹과 자회사 2곳이 거래가 중단됐습니다. 채무불이행, 즉 디폴트 위기에 빠진 헝다그룹이 예정된 시간 내에 실적 보고서를 발표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재무제표 상의 부채가 370조 원이지만, 실제 부실은 더 심할 수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콩거래소는 헝다와 부동산 관리업체인 헝다 물업, 그리고 헝다 자동차, 이렇게 세 종목의 거래를 중단한다고 공시했습니다. 헝다는 지난 해 하반기, 이미 디폴트 위기에 몰리면서 수차례 거래가 정지된 바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전기차를 만드는 헝다 자동차까지 거래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헝다 그룹이 유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헝다 자동차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헝다그룹은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던 14종의 회사채 상장을 폐지해 달라고 신청했고 상하이거래소는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또, 헝다그룹의 핵심 계열사가 빚보증을 잘못서서 2조 6000억 원을 날렸다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하고, 진상 조사에도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내부 관계자들은 `중대 사건`이라고 칭하고 있는데, 안 그래도 어려운 상황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헝다그룹은 헝다물업 지분을 전량 매각해 3조원대 현금을 확보해 유동성 위기를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인수 측과 거래 조건을 둘러싼 이견이 생겨 거래가 성사 직전 단계에서 무산된 바가 있습니다.
헝다그룹은 이달 18일과 19일, 이틀 동안 채권사와 이자 지불 시간 연기에 관한 협상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채권사들은 투표를 통해서 이자 지불 시간의 연기 안건을 통과시켰습니다. 헝다그룹은 지난 2020년 9월에서 2021년 9월에 지불해야 하는 이자를, 올해 9월 23일에 지불하는 것으로 변경돼 한숨을 돌리고 있습니다. 헝다그룹이 9월 23일에 이자를 지불하지 못할 경우에는 위약금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권사가 채권의 이자 지불 시간을 연기함에 따라 해당 채권의 디폴트 우려는 당분간은 해소됐습니다. 헝다그룹은 채무 관련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서 국제 로펌인 킹앤우드를 법률 고문으로 고용하며 사태를 해결해 나갈 예정입니다.
中 알리바바 “자사주 매입 규모, 250억 달러로 확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자사주 매입 규모를 전격 확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알리바바는 앤트그룹의 기업공개가 좌절된 이후인 2020년 말에, 자사주 매입액을 100억달러로 늘린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단속이 극심해지면서 알리바바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자, 지난 해 8월에는 150억 달러로 확대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100억 달러가 넘는, 250억 달러까지 증액한 겁니다. 앞으로 알리바바는 250억 달러의 자사주를 2024년 3월까지, 2년 간 사들이게 됩니다.
이는 중국 당국의 규제 압박으로 인해서 자사의 성장 둔화 우려가 나오자, 이를 상쇄시키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입니다. 약세를 보이는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서 알리바바는 2014년 상장 이래 최대 규모의 `자사주 매입 확대`라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해당 소식에 알리바바의 주가는 11.5% 넘게 급등하면서, 그 효과는 즉각 드러났습니다.
이번 자사주 매입 규모의 확대는 알리바바의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력과 가치 창조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알리바바는 "자사의 장기적인 사업 확장 계획과 재무의 건전성을 고려한다면, 현재의 주가는 실제 가치를 온전하게 반영하지 않고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실제로 알리바바는 지난해 초 이래, 올해 3월 21일까지 무려 57% 정도나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모간스탠리 "경제 `연착륙` 불확실… 美 국채 매수할 때"
모간스탠리가 "현재 시점에서 미국 국채와 크레디트물을 매수해야 한다"라고 조언했습니다. 모간스탠리는 "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와 인플레이션의 완화 정도를 판단하기가 어렵다, 미국 경제가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어제 나왔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언급해면서 "경제가 `연착륙`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주식 시장에서의 강세 전망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라고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불안정한 상황은 변동성을 만들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서, 국채와 크레디트물을 사는 것이 적절한 대안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모간스탠리는 "미국 국채 금리가 이론적인 순환 주기 고점에 도달했기 때문에 그 가치는 재구축될 것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국채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 즉 `커브 플래트닝`에 대해서는 "채권 시장이 연준의 정책적인 실수를 더욱 더 크게 반영한 결과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연은 총재들 사이에서조차,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에 뒤처졌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모간스탠리는 "연준은 애초에 신뢰감이 떨어진 상황인데, 세계 경제가 더 어려워지고 있는 마당에 더욱 더 매파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라고 신랄하게 비판했습니다. 연준의 긴축적인 행보가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초반에 시장은 환영했지만 결국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주식 시장에서의 난관이 쉽게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니 투자자들은 반발적인 증시 랠리를 쫓지 말아야 한다"라고 진단했습니다. 최대한 변동성에 맞춰 나가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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