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모라토리엄 파기…한반도 '4년 전으로'

정원우 기자

입력 2022-03-24 18:01   수정 2022-03-24 18:12

文 "김정은 약속 파기" 공개 규탄
"당선인에게 오늘 상황 브리핑" 지시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오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NSC 전체회의를 주재했다. (청와대 제공)

북한이 24일 장거리 탄도미사일 ICBM급 미사일을 쏘면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북한이 ICBM을 발사한 것은 2017년 11월 29일 `화성 15형` 이후 약 4년 4개월 만이다. 2018년 4월 약속했던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유예 `모라토리엄`을 결국 파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전체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북한의 이번 발사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유예를 스스로 파기한 것"이라고 공개 규탄했다. 김 위원장의 실명을 거론하며 직접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 교체기에 안보에 한치의 빈틈도 없도록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유관국 및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모든 대응 조치를 철저히 강구하라"고 했다.

아울러 NSC 직후 참모회의를 소집해 서훈 국가안보실장에게 "당선인에게 오늘의 상황과 대응 계획을 브리핑하고, 향후에도 긴밀히 소통하라"고 지시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2시34분께 동해상으로 ICBM급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고각 발사했다. 발사지는 평양 순안공항으로 추정되며 정점 고도는 6,200㎞ 이상이었고 사거리는 약 1,080㎞였다. 2017년 11월 발사했던 `화성 15형` ICBM은 정점 고도 약 4,500㎞, 비행거리 약 960㎞였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한 것은 올해 들어 12번째다. 문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 긴장을 조성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의 길로 조속히 복귀할 것을 엄중히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오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NSC 전체회의를 주재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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