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라토리엄' 파기 한반도 긴장 고조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는 북한이 약속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유예를 파기하는 것으로, 유엔안보리 결의에 위반될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에서 전쟁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한반도와 지역,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험을 야기하는 것"이라며 "이를 다시 한번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또 "차기 정부가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긴급한 안보 현안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당선인 측과도 계속 협력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해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상황이 매우 비상하고 엄중하다. 지금은 정부 교체기로 안보에는 한 치의 빈틈도 없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우리의 굳건한 군사적 대응능력과 공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안보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한반도에서 비핵화를 달성하고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외교적 노력도 계속돼야 한다"며 "미국을 비롯한 유관국 및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북한을 외교적 길로 조속히 복귀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2시34분께 동해상으로 ICBM급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고각 발사했다. 발사지는 평양 순안공항으로 추정되며 정점 고도는 6,200㎞ 이상이었고 사거리는 약 1,080㎞였다. 북한이 ICBM을 발사한 것은 2017년 11월 29일 `화성 15형` 이후 약 4년 4개월 만이다. 2018년 4월 약속했던 핵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유예 `모라토리엄`을 결국 파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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