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감튀 봉투에 독성 물질"...한국은 괜찮나?

입력 2022-03-25 14:23   수정 2022-03-25 14:41

美 컨슈머리포트 '영원한 화학물질' 다수 발견
"면연체계 약화, 일부 암 유발 위험 증가"
패스트푸드 체인점 "쓰지 않겠다"


패스트푸드 등 음식 포장재에서 인체에 쌓이면 심각한 건강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화학물질이 발견됐다고 미국 소비자전문지 컨슈머리포트가 지적했다.

컨슈머리포트 조사에 따르면 맥도날드, 버거킹 등 과불화화합물(PFAS)을 단계적으로 퇴출하거나 줄이겠다고 공언했던 패스트푸드 체인의 식품 포장에서 이 물질이 다량 발견됐다.

PFAS는 자연환경에서 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forever chemicals)이라는 별명이 있다. 인체에 오래 남아있는 독성 물질이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컨슈머리포트는 미국의 주요 외식·식료품 체인에서 118종의 식품 포장 샘플을 조사했다. 감자튀김을 담는 종이봉투나 햄버거 포장지, 종이 접시 등 검사한 식품 포장의 절반 이상에서 PFAS가 발견됐다.

PFAS는 열이나 물, 기름, 부식에 강해 수많은 제품에 쓰인다.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현재 알려진 PFAS는 9천종이 넘는다.

포장재의 PFAS는 식품에 스며들 수 있고 매립됐을 때 토양과 물을 오염시킨다. 특히 면역체계 약화, 태아 체중 감소, 일부 암 유발 위험 증가 등의 건강 문제와 연관 있다고 컨슈머리포트는 지적했다.

미 캘리포니아주는 2023년부터 식품 포장 PFAS 기준을 100ppm 이하로 정했다. 덴마크는 이 기준이 20ppm이다. 이번 컨슈머리포트 조사에서 일부 샘플은 검출된 PFAS가 500ppm이 넘었다.

PFAS는 1940년대 이후 일용 소비재에 광범위하게 쓰였다.

식품 포장, 화장품, 조리 기구, 방수 의류, 카펫, 매트리스, 전자제품 등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이에 따라 여러 미국 음식 체인은 PFAS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버거킹과 팀호턴, 파파이스를 소유한 레스토랑브랜드인터내셔널은 2025년까지 식품 포장재의 PFAS를 단계적으로 퇴출할 것이라고 전날 발표했다.

패스트푸드 체인점 칙필레이(Chick-fil-A)도 올여름까지 PFAS를 없애겠다고 같은 날 밝혔다.

이날 컨슈머리포트가 밝힌 외식,식료품 업체 가운데 일부는 이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발표에 대한 관련 업체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사진=컨슈머리포트 홈페이지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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