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국민연금 지지 등에 업고 조카에 압승

신재근 기자

입력 2022-03-25 18:21   수정 2022-03-25 18:36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표 대결에서 조카인 박철완 전 상무를 2년 연속 눌렀다.

금호석유화학은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사 측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고 밝혔다.

전체 의결권 주식 수 약 2,504만 7천 주 중 출석한 주식 수는 약 1,705만 7천 주(약 68.1%)였고, 모든 안건에서 회사 측 안건이 박철완 전 상무 측 안건보다 2~3배 지지를 받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특히 표 대결의 키를 쥐고 있었던 국민연금은 회사 측의 배당안이 더 적정한 수준이라고 판단했고, 사외이사 선임안을 놓고도 사측 후보를 찬성했다.

이에 따라 배당은 사측이 제안한 대로 보통주 1만 원, 우선주 1만50원으로 가결됐고,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사측의 박상수, 박영우 후보가 선임됐다.

반면 박철완 전 상무 측이 제안한 보통주 1만4,900원, 우선주 1만4,950원 배당안은 성사되지 못했다.

박 전 상무는 그동안 "회사의 배당안은 2020년에 비해 감소한 수치"라며 "배당성향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30%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상무는 이번 결과에 대해 "ESG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데 국민연금이 현 주요 경영진의 배임 등 법적 책임, 불법 취업 상태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점이 안타깝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배당금은 약속 드린 대로 연결 기준 30%를 계속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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