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ESA)이 발사한 태양 극지 탐사선 `솔라 오비터`(Solar Orbiter)가 탐사 시작 이래 태양에 가장 가까이 접근했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ESA는 26일(현지시간) 솔라 오비터가 태양으로부터 4천800만㎞ 떨어진 곳까지 접근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구와 태양 사이 3분의 1도 안 되는 거리다. 특히, 태양 표면의 이미지를 포착할 수 있는 카메라를 장착한 우주선 중에서는 가장 가까이 접근했다.
2018년에 발사된 미국의 태양 탐사선 파커호는 태양 광구에서 1천만㎞ 이내까지 접근했지만 카메라는 장착하지 않았다.
2020년 2월에 발사된 솔라 오비터는 이미 금성을 지나 현재 수성 궤도 안에 있으며, 지금까지 촬영된 태양 사진 중 가장 자세한 사진을 찍었다.
2020년 6월에는 태양으로부터 7천700만㎞ 이내까지 접근해 태양 표면에서 발생하는 태양폭발(solar flares), 이른바 `캠프파이어`의 이미지를 포착하기도 했다.
솔라 오비터는 앞으로 약 3년간 태양을 중심으로 큰 타원형의 궤도를 그리며 비행해 약 6개월마다 태양과 가장 가까운 지점에 도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에는 약 4천200만㎞ 이내까지 비행할 전망이다.
ESA는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전에 관측되지 않았던 태양의 극지방을 보기 위해 점점 방향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솔라 오비터는 ESA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공동 과제로 17억 달러(약 2조830억원)가 투자됐다. 10개의 과학 장비가 실려 무게가 1.8t에 달한다. 태양과 태양 자기장에 대한 인류의 연구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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