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 영화가 미국 아카데미 영화 시상식에서 마침내 최고상인 작품상을 거머쥐었다.
월트디즈니, 워너브러더스 등 전통의 영화산업 강자들을 제치고 넷플릭스의 `파워 오브 도그`와 애플TV+의 `코다`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 결과다.
애초 `파워 오브 도그`에 비해 약체로 꼽혔던 `코다`가 작품상을 포함해 후보에 오른 세 개 부문을 모두 휩쓰는 기염을 토하며 후발 주자인 애플TV+에 OTT 사상 첫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의 영광을 안겼다.
0TT 업체 중 가장 먼저 오리지널 영화를 내놓고 꾸준히 후보에 올랐던 넷플릭스의 아카데미 도전사를 무색하게 한 애플의 깜짝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넷플릭스는 `파워 오브 도그`와 뮤지컬 영화 `돈 룩 업`을 작품상 후보에 올렸다. 특히 `파워 오브 도그`는 작품상과 함께 감독상, 각색상을 포함해 12개 부분에, `돈 룩 업`은 남우주연상과 각본상, 음악상 등 4개 부문 후보로 올랐다.
애플의 `코다`는 작품상과 남우조연상, 각색상 후보에, `맥베스의 비극`은 남우주연상과 촬영상, 미술상 후보에 올랐다.
최다 부문 후보에 오른 `파워 오브 도그`는 시상식 시즌 초반부터 중후반까지 작품상과 감독상에서 가장 강력한 수상 후보로 꼽히며, `피아노`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제인 캠피온 감독의 화려한 귀환을 예고했다.
아카데미에 먼저 도전장을 내민 건 넷플릭스였다.
넷플릭스는 2015년 첫 오리지널 영화 `국적 없는 짐승들` 이후 꾸준히 영화 편수를 늘려오며 지난해에는 155편을 선보였다.
넷플릭스 영화가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건 2018년 `치욕의 대지`가 처음이다. 촬영상과 각색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
2019년에는 베네치아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인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가 작품상 후보에 올라 기대를 모았으나 `그린북`에 작품상을 내주고 감독상과 촬영상, 외국어영화상에 만족해야 했다.
2020년에는 노아 바움백 감독의 `결혼 이야기`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아이리시 맨` 두 편이 작품상 후보에 올랐지만, 이번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밀렸다. `결혼 이야기`의 로라 던이 여우조연상(로라 던)을 받는 데 그쳤다.
2021년에도 `맹크`와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을 작품상 후보에 올렸지만 역시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맹크`가 미술상과 촬영상을,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가 분장상과 의상상을 받는 등 모두 7개 상을 차지하며 선전했다.
(사진=애플TV)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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