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한미동맹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자 국민의힘 당내·외 친미 인사풀을 가동하며 대미 외교를 강화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새 정부 출범에 앞서 미국 행정부와 의회, 한미관계 중심축에 있는 주요인사와의 포괄적 협력을 쌓기 위해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의 단장은 박진 의원이 맡고 한미관계 관련 전문가 5명 내외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는 한미 간 빈틈없는 공조를 유지 협력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며 “북 미사일 발사에 따른 한반도 안보문제와 동아시아 국제정세 전반에 대해 폭넓은 협의가 있을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방한 중인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을 한 달 사이 두 번에 걸쳐 만났다.
윤 당선인은 “한미동맹과 관련해 확고한 원칙과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한미관계가 더욱 밀도 있게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펜스 전 부통령은 “정말 좋은 말씀”이라고 화답하며 “부친께서는 6·25 한국전쟁 참전용사로, 두 아들이 항공모함과 전투기 조종사로 한국에서 복무한 인연이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에 의하면 “윤 당선인과 펜스 전 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서로 간에 공통점이 많다는 대화도 나누었다”고 전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미국 정계에서 대북 강경파로 꼽히는 인물이자, 차기 공화당 대선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그의 부친 에드워드 펜스는 한국전쟁에서 소위로 참전해 경기도 연천 북쪽의 고지인 폭찹힐 전투에서 사투를 벌인 공로를 인정받아 1953년 4월 브론즈 스타 메달(동성훈장)을 받은 바 있다.
이번 대선에서 윤 당선인 승리에 견인차 역할을 해 온 유정복 전 인천시장(윤캠프 前선대위원장)도 펜스 전 부통령을 주요자리에서 공식 접견하며, 윤 당선인의 대미외교력에 힘을 보탰다.
지난 25일 극동포럼에서 만난 두 사람은 공식 행사 외에 별도의 인사자리를 갖고 ‘깐부, 한미동맹’의 인식을 같이했다고 배석자는 전했다.
유정복 전 인천시장은 새로운 윤석열 정부가 지향하는 정치, 외교, 안보, 경제, 문화 등 한미관계의 중요성을 거듭 인식시키며, “(우리는)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굳건히 하면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나가는 가운데 새로운 미래번영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유 전 인천시장과의 만남에서 “(당신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한미동맹을 중요시하는 한국의 유력 정치인으로 들었다”면서 “만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유 전 인천시장은 지난 조지워싱턴대학교 방문학자로 초청돼, 유학 당시에도 미국 정경관계 주요인사와 폭넓은 관계를 맺으며 한미동맹 강화에 노력을 기울였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한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 등 미국 핵심인사들에게 굳건한 한미동맹관계를 역설했다.
또한 미국 워싱턴 정가에서 영향력이 높은 미국유태인협회 문르 카즈미르 부회장은 유정복 전 인천시장에 대해 “(인천시장 재임 당시) 3조 7천억원의 지방정부 부채를 임기 내 해결한 것은 ‘대단한 일’이며 미국 선거에서는 아주 핫(Hot) 이슈가 되는 사건이다”이라고 인터뷰를 통해 밝힐 정도로 유 전 시장에 대한 신뢰를 나타내기도 했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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