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4번…배당매력 더 커진 금융주

김보미 기자

입력 2022-03-30 18:58   수정 2022-03-30 18:58

    <앵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주요 금융지주들이 분기·중간배당 정례화에 나서면서 주주환원정책 강화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배당에 대한 은행주의 투자매력도 커지고 있는데요, 앞으로 배당수익률도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먼저 전민정 기자가 금융지주들의 배당 정례화 움직임에 대해 살펴봅니다.

    <기자>
    지난주 4대 금융지주가 정기 주주총회를 마무리했는데요.

    이번 주총에서 금융지주들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약속하며 `배당`을 늘리겠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키워드는 바로 `분기배당`이었습니다.

    금융지주들은 지난해 이미 중간배당에 나섰는데요. 올해 들어서는 정관변경을 통해 정기적으로 분기배당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럼, 금융지주별로 한번 살펴볼까요.

    우선 4대 금융지주 중에서 가장 먼저 `분기배당 정례화`를 선언한 곳은 신한금융이었습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은행권에선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시행했는데요, 올해 정기주총에선 1분기부터 균등지급 하며 정례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신한금융의 1분기 배당 규모는 400원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지난해 2분기에 300원, 3분기에 260원였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높아진 수준입니다.

    신한금융이 분기배당을 정례화하기로 하면서 다른 금융지주사들도 뒤따를 가능성이 커졌는데요.

    KB금융은 지난 16일, 현금과 현물 배당을 위한 주주명부를 폐쇄한다고 공시하며 `분기배당`을 예고했습니다.

    주주명부 폐쇄 공시는 보통, 주주 명단을 확정하기 위한 조치인데요, 분기배당을 위한 준비작업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금융의 경우 이번 주총에서 6월 30일을 중간배당 기준일로 명시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는데, 이렇게 기준일을 정하는 것도 중간배당 정례화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풀이됩니다.

    시장에선 우리금융도 중간배당 정례화의 기틀을 닦았다, 이렇게 보고 있고요, 앞으로 분기배당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금융은 2006년부터 중간배당을 해왔는데요, 분기배당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정기적인 분기, 중간배당으로 배당금 규모 자체가 늘어난다면 금융주의 배당수익률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들의 배당수익률은 평균 6% 수준이었는데요.

    올해는 두자릿수 수익률도 넘볼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올 들어서 적극적으로 분기·중간 배당 확대를 예고하고 있는 금융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김보미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이렇게 금융주들이 너도나도 배당 확대에 나서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뭐니뭐니 해도 역대급 실적이 주된 배경으로 꼽힙니다.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고, 올해도 이 같은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증권가에서 예측하고 있는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4조1500억원 수준으로 집계가 되고 있는데요.

    이대로라면 역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입니다.

    이렇게 역대급 실적을 거둔다는 것은 금융회사가 배당할 수 있는 여력도 그만큼 늘어난다는 의미거든요.

    여기에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까지 만들어지면서 배당 확대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당장 1분기 배당 같은 경우에는 신한금융이 이미 확정을 했고, KB와 하나금융도 이를 검토 중인 상황입니다.

    배당 기준일이 이달 말일이기 때문에 이미 주식을 매수해놨어야 배당을 받을 수 있을 텐데, 일정이 궁금해요.

    1분기 배당금 대략 언제쯤이면 받을 수 있습니까?

    <기자>
    1분기 배당이 확정된 신한금융 사례를 통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일단 배당을 주려면 실적부터 나와야겠죠.

    1분기 결산이 대략 4월 중하순에 이뤄집니다.

    그러고 나면 배당금을 얼마로 할 지를 논의하는 이사회가 열리고, 이후 배당금과 일정을 공시하게 되는데요.

    자본시장법상 분기배당의 경우에는 이사회 결의일로부터 20일 내에 배당금을 지급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빠르면 4월 말에서 5월초 경에 1분기 배당금이 주주들에게 지급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참고로 신한금융의 경우에는 정관 개정작업을 이미 해놨기 때문에 분기배당을 할 때에는 별도로 주주명부폐쇄 작업이 없습니다.

    그리고 KB금융과 하나금융의 경우에는 이번 주총에서 배당과 관련한 특별한 발언은 없었는데, 오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관련 발표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분기배당이든 중간배당이든 이렇게 중간에 한번 끊어서 배당을 하게 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뭐가 좋은가요?

    <기자>
    우선 배당락일 전후 주가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자료를 하나 보시죠.

    지난해말 4대 금융지주의 주가 변동률을 나타낸 표인데요. 어떤가요?

    <앵커>
    대부분 마이너스에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29일이 배당락일인데, 이때부터는 4대 금융지주 모두가 하락세를 나타낸 걸 보실 수 있습니다.

    배당락일을 전후로 해서 보통 이렇게 주가가 출렁이는데요.

    만약에 배당을 1년에 몇차례로 나눠서 지급할 경우에는 이런 변동성을 낮출 수 있습니다.

    <앵커>
    주주들로서는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할 수 있어서 좋다 이거네요.


    그런데 배당락일을 기점으로 왜 이렇게 주가가 빠지는 거에요?

    <기자>
    배당을 노린 투자 수요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배당락일이라는 건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사라지는 날을 의미하죠.

    예를 들어 12월 29일이 배당락일이다 라고 한다면, 29일부터는 주식을 매수해봤자 연말 배당금을 받을 수 없다라는 의미입니다.

    반대로 배당락일 전까지만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 연말 배당을 받을 수 있는데요.


    이 때문에 일부 주주들은 배당락일에 주식을 팔아버리기도 합니다.

    <앵커>
    어차피 배당은 받을 수 있으니까, 배당만 받고 빠져나간다 이거네요?


    <기자>
    그렇죠.

    그래서 이런 부분이 배당락일에 주가를 출렁이게 만드는 일부 요인으로 꼽히고요.

    또 하나는 기업 입장에서는 주주들에게 배당을 하고 나면 회사가 갖고 있는 현금자산이 일시적으로라도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에 이로 인한 기업의 가치, 투자매력도가 기업의 주가에 반영된다는 설명도 있습니다.

    <앵커>
    그럼 다시 돌아와서. 배당을 1년에 몇차례로 나눠서 실시하게 되면 이러한 주가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 이거죠?

    <기자>
    네, 분기 배당수익률은 아무래도 연배당보다는 낮기 때문에 이렇게 배당만 보고 단기로 들어오기에는 투자자들도 사실 부담이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투자 움직임이 줄어들 수 있다라는 것이고요.

    배당으로 인한 기업 현금자산의 일시적인 감소폭도, 아무래도 나눠서 지급하게 되면 그만큼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분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라는 겁니다.

    이외에도 중간/분기배당을 하게 되면, 배당이 들어올 때마다 투자자들로서는 재투자를 할 수 있잖아요.

    그래서 복리효과를 가져갈 수 있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러한 배당 확대가 향후 금융주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데요.

    <기자>
    증시 전문가들은
    금융주에 만년 저평가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니는 만큼, 올해 분기/중간 배당 확대 움직임에 더욱 주목을 하고 있는데요.

    다만 그동안의 주가 흐름을 볼 때 워낙 무거웠던 만큼 실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정원우 기자 리포트를 통해서 직접 확인해 보시겠습니다.

    <기자> 4대 금융지주의 연초 이후 주가 흐름을 보면 하나같이 상승했습니다.

    적게는 10% 안팎, 많게는 2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악재가 있었지만, 금리 상승 추세와 국내 대출 규제 완화 기대 등에 힘입어 빠르게 주가를 다잡고 있습니다.

    다만 `만년 저평가`라는 꼬리표를 떼기에는 아직 부족한 수준입니다. 대표적인 주주친화정책 `배당`이 주목을 받는 이유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4대 금융그룹에 대한 투자의견을 밝게 보면서 자사주 소각 등 주주친화책과 함께 특히 `고배당 매력`을 꼽고 있습니다. 7%대 배당수익률까지도 현실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습니다.

    다만, 사상 최대 실적 랠리에다 이미 지난해부터 금융지주들이 중간배당 움직임을 보여왔지만 주가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또 지주 회장들이 잊을만 하면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주가 부양에 안간힘을 썼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분기배당이라는 좀 더 촘촘한 주주친화책을 내세우고 있는 은행주들이 이번에는 진정한 국민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앵커>
    연초부터 외국인들이 일단 금융주들을 쓸어담으면서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긴 한데,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겠습니다.

    그런데 이렇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내걸고 있는 금융주이지만 변수도 있다고요?


    <기자>
    네, 바로 당국의 제동이 들어올 수 있다는 점인데요.

    현재 4대 금융지주는 중간배당 도입과 함께 배당성향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넘어서서 30%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배당성향은 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서 국내 금융주들이 올해 순이익의 30%는 배당으로 지급하겠다 라고 내걸고 있다라는 거죠.

    하지만 금융당국은 코로나19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만큼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배당성향 30%는 무리라는 의견을 내비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코로나 이전 수준인 25~26% 수준으로 운영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점이 금융주들의 배당확대 움직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지금까지 김보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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