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오너 일가가 상속세 마련을 위해 대규모 블록딜에 나서면서 관련주들이 휘청였는데요.
이러한 블록딜 충격파는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앞으로도 이런 블록딜이 계속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박찬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남긴 천문학적인 유산과 상속세.
삼성그룹 오너 일가는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블록딜(시간외 매매) 방식으로 잇따라 보유 지분 처분에 나섰습니다.
지난 22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보유한 삼성SDS 주식을 절반 가량 처분했습니다.
평균 매매 가격은 주당 12만 7,680원으로 21일 종가 14만 원 대비 8.8% 할인된 가격입니다.
지난 28일에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전자 주식 1,994만여 주를 주당 6만 8,800원에 처분했습니다.
이는 25일 종가 7만 500원 대비 2.4% 할인된 가격입니다.
블록딜 거래는 통상 할인율이 주가에 적용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시장가격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는데, 이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은 이후 주가 하락으로 본의 아니게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삼성SDS는 지난 22일 블록딜로 인해 주가가 7% 넘게 급락했고, 삼성전자도 28일 7만전자 회복에 실패했습니다.
결국 대규모 상속세가 개인투자자 피해로 이어진 겁니다.
문제는 아직 10조 원 상당의 상속세가 남아 있어 추가 블록딜 우려에 투자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오너 일가의 지분 매각은 상속세 납부를 위한 일시적인 일이어서 기업 펀더멘털과는 무관하기 때문에, 추가 블록딜이 있더라도 장기 주가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전자는 2분기부터 메모리 상승 사이클이 재개될 전망이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소되는 구간에서 주가가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한 SK증권은 "삼성SDS의 경우 1분기에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며 대외 고객확대로 장기 성장 가능성도 있어 과도한 주가하락은 중장기 관점에서 매수 기회"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가뜩이나 악재가 많은 시장에 블록딜 이슈도 나오면서 주가가 부진한데, 남은 상속세 분납을 위한 추가 블록딜까지 발생하면 향후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되진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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