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산유국 연합인 오펙플러스는 회의에서 기존에 계획했던 대로 5월까지 하루 43만 배럴의 증산을 하기로 결정했는데, 이 수준의 증산은 시장이 예상한 대로입니다. 월가 오펙 플러스에는 러시아가 참여하고 있는 데다, 산유국들이 전쟁과 같은 정치적 이슈로는 공급량을 더 늘리지는 않겠다고 밝힌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늘 오펙플러스 회의는 13분만에, 속전속결 식으로 끝났습니다.
산유국 연합은 예상대로 움직였지만 미국이 나서면서 시장에 원유 공급 문제가 완화될지가 살펴볼 부분이겠습니다. 유가는 여러 물가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인데요. 미국의 2월 개인소비지출, PCE 물가 지수가 발표됐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주목하는 근원 PCE, 그러니까 음식료와 에너지 부분을 제외한 물가지수는 일년 새 5.4% 상승했습니다. 지난 1983년 이후 최대고요. 함께 살펴볼 것 가운데 하나는 미국의 개인 소득은 예상했던 수준인데 지출이 예상보다 줄어들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주에 미국의 내구재 주문 건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 적 있죠. 큰 돈 나가는 일에 미국인들이 점점 지갑을 닫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었는데, 오늘 발표된 자료 보면 미국 2월 개인 지출 증가율이 예상치인 전월대비 0.5%보다 낮은 0.2%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경제는 기업들의 실적, 그리고 기업을 떠받치는 미국인들의 소비가 지탱해왔었는데 이 공식의 한 축에 점점 부정적 신호가 잡히고 있는 모습입니다.
미국의 소비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데이터들이 나오는 가운데에도 고용 지표는 변함없이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는 건 한편으로 실물경제에 다행스러운 부분입니다. 오늘 발표된 주간 신규수당청구건수는 20만2천 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시장 예상치보다는 조금 높지만, 여전히 코로나 시대 이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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