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으로 유럽 식문화 파고든
켈리델리 창업자 켈리 최 (2편)
지난해 주식, 암호화폐 가격이 치솟은 뒤로 젊은 세대에서 `파이어족`, 경제적 자유를 달성해 이른 퇴사를 꿈꾸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자산을 굴리고 지출을 아껴 마흔 무렵 은퇴하는 걸 목표로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대기업을 다니다 30대 부부가 함께 퇴사한 사연도 입소문을 탔죠. 그럼 평범한 직장인이 이들처럼 파이어족이 되려면 어느 정도의 자산을 가져야 가능할까요?
길어지는 평균수명으로 직장없는 기간 노후까지 필요한 생활비, 여기에 천정부지로 치솟는 아파트 가격을 감안한 목돈까지 마련해야만 가능할 겁니다. 연봉에 소비 수준을 지속하고 싶다면 적어도 해마다 4~5천만원씩 필요하죠. 50년이면 2억 5천만 원입니다. 그런데 막연해 보이는 이러한 숫자들을 꼭 따져봐야만 하는 걸까요?
유럽에서 도시락 사업으로 인생을 바꾼 켈리 최 켈리데리 회장은 인생의 재무설계조차 하지 않으면서 경제적 자유를 꿈꾸기 힘들다고 말합니다. 가난한 집을 떠나 여공으로 돈을 모았고, 유럽으로 떠나 빚더미에서 다시 일어선 입지 전적의 인물, 켈리 델리와의 인터뷰 두 번째, 그가 말하는 `경제적 자유`의 조건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 `경제적 자유`를 숫자로 적어라..빚더미에서 일어선 비결
샤이니 : 멀리 영국에 계시고 너무 바쁘셔서 화상으로 인터뷰 할 걸로 알았는데 직접 이 자리에 와주셨어요. 한국에 이렇게 자주 오시는 편이신가요?
켈리 최 : 어머니가 살아계시니 한국에도 집을 마련해서 찾아와요. 켈리델리를 설립한 뒤로 12개 나라에서 사업을 하기 때문에 영국에서만 사는 건 아녜요. 영국, 프랑스 파리, 포르투갈, 한국을 언제든 찾을 수 있게 해뒀어요.
샤이니 : 인상적이었던 것이 직접 무동력 배를 열심히 지어서 가족여행을 떠나셨더라고요. 사업가라면 열심히 일만 하실 것 같은데 어떻게 이런 계획을 하셨어요?
켈리 최 : 제 여행 사진을 보여주면 사업가들도 부러워해요. 흔히 이렇게 말을 하죠. 돈이 많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많으면 돈 없어요. 제 말씀이 과하게 들리실 수 있지만 저는 돈도 많고, 시간도 많아요.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이 저는 나이 쉰을 넘은 뒤에 생활비를 위해 돈을 벌지는 않겠다고 맹세했어요.
물론 더 젊을 때엔 치장하는데 돈이 필요했죠. 하지만 지금은 큰 가방 하나면 어디든 다닐 수 있을 정도예요. 우리 나이가 되면 돈 없으면 초라해져요. 돈에 얽매이지 않는 게 중요한 거예요. 이렇게 되면 제가 뭘 하든, 강연하면서 찢어지는 옷을 입어도 뭐라 하는 사람이 없어요.
샤야니 : 그러한 말씀이 `경제적 자유`로 많이 표현되는 것 같아요. 경제적 자유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켈리 최 : 저희 어머니는 한 달에 100만 원만 있어도 부자라고 생각하세요. 어머니는 그 100만 원도 다 쓰지 못하세요. 시골 텃밭에 농사하시면서 닭, 돼지 키우고 파, 마늘, 배추 있으니 뽑아먹으면 돼요. 우리 어머니는 돈을 벌려하지 않아도 이미 부자인 거예요.
핵심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지 않아도 될, 경제적 자유를 가졌다는 거예요. 그런데 이런 사람들도 있죠. 한 달에 1천만 원, 혹은 1억 원을 벌기도 하죠. 노동으로 벌어서 쓰는 건 경제적 자유라고 할 수 없어요. 경제적 독립은 될 수 있죠.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고 살수는 있어야 하고, 내 생활비 패턴을 유지하면서 노동을 하지 않을 수 있어야 경제적 자유가 비로소 완성되는 거예요.
샤이니 : 그러면 내가 일을 하지 않고 쓸 돈을 미리 다 세어봐야 할텐데.. 이걸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켈리 최 : 우리가 경제적 자유를 이루겠다 상상은 하면서 정작 계산을 해보지 않아요. 그러다 나이가 들고서 뒤늦게 깨닫게 되죠. `아이구 돈이 없네`. 이런 분들이 너무 많아요. 지금처럼 여행 다니고, 가족들하고 소비하는 돈을 내가 일을 하지 않고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지 한 번씩 꼭 계산해보셔야 해요.
저는 파리에서 1년에 한 번 한국에 오는 걸 감안해 100살, 120살까지 산다면 얼마가 될지 따져봤어요. 또 한국과 프랑스에도 집이 있으면 얼마나 필요한지, 필요한 차량, 별장 등등 계산을 해 봤어요. 그래서 이상적으로 내 인생이 흘러 필요한 걸 계산해보니 200억 원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결단했습니다. 앞으로 5년 안에 반드시 200억 원 벌고야 만다.
그러고서 5년 후 어떻게 됐을까요? 저는 5년 후에 목표의 10배도 넘는 자산을 만들었어요. 여러분도 인생을 길게보고 재무설계를 꼭 한 번씩 계산해보고 그걸 정확히 해두어야 해요. 본인이 5년 안에 300억 원 번다고 계속 생각했다면 잠재의식에 그러한 신념을 새기는 거예요. 그래서 자나깨나 내 잠재의식은 일을 해요. 즉 내비게이션에 언제까지 어디로 가라 명령하는 것과 같아요.
저는 저희 남편과 매달 한 번씩 가계부를 쓰듯 우리 자산이 늘었나 줄었나 꼭 따져봅니다. 이 상태로 120살까지 지금의 인생 패턴을 유지할 수 있을지를 살펴봐요. 그렇게 해서 자산이 떨어진다 싶으면 씀씀이를 조절해 나가는 거죠.
샤이니 : 수천 억 부자도 매월 이걸 하는데.. 정작 필요한 우리가 안 하고 있는 거였군요.
● 성공한 사람에 기대려 마세요…실력이 전부인 시대
샤이니 : 성공을 하기까지 술, 파티, 너무 사람 많이 만나는 거를 피하셨다고 하셨어요. 저희가 생각하기에 기회는 사람으로부터 오는 게 많을텐데 왜 이런 선택을 하셨어요?
켈리 최 : 생각해보세요 여러분, 내가 정말 운이 없어서 돈을 못 벌었는지. 아니면 내가 부자들이 가진 습관을 가졌는지 아닌지 봐야 해요.
저는 잘 나가는 여성사업가가 꼭 되고 싶었어요. 그러한 사람이 안 하는 것, 피하는 습관은 뭔가 생각을 했죠. 그래서 `난 술을 끊겠다` 결심한 거예요. 그러면 주변사람들이 `무슨 소리야? 사업하려면 접대, 술을 마셔야지`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그 낯선 땅에서 어떻게든 제 실력으로 성공하고 싶었지 인맥으로 사업하려던게 아니었거든요. 우리도 대통령 인맥이 있으면 뭐해요. 취직 부탁했다가 큰일납니다. 여러분이 어떠한 실력도 갖고 있지 않다면 인맥은 하나도 도움 안 돼요. 반대로 실력이 있잖아요? 그러면 인맥 줄을 섭니다. 줄을 서요.
이런 분들도 있죠. 너 잘나가니까 인맥 삼아서 사귈게하고 접근합니다. 하지만 다 압니다. 여러분보다 성공한 사람들은 어장관리 절대 못합니다.
샤이니 : 저희도 성공한 경영자, 회장님처럼 되고 싶어요. 저 분이 내 롤모델이야 하면서 과연..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켈리 최 : 저도 외식 사업에서 정말 위대한 분들 만날 기회가 있었어요. 존경하는 사람을 보고서 내가 4년 안에 저 사람처럼 된다고 하루에 100번씩 되뇌었어요. 그러면 머릿 속에선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라고 생각하죠. 하지만 내가 될 수 있다 없다를 고민할 게 아니라 그 롤 모델을 따라 행동하는 게 중요해요.
여러분, 내가 하고 싶은 건 해보고 살아야 해요. 그리고 죽을만큼 열심히 살더라도 죽지 않아요. 재미있어요. 재미있게 하는 걸 조금 더 찾아보는 거죠. 성공한 사람들은 롤모델이 있어요. 제대로 알고 따라하잖아요? 그러면 비슷하게 가요.
샤이니 :성공한 분들을 사업하면서 만나기도 하고 하셨단 말이죠. 그 분들만의 공통점?
켈리 최 : 성공한 사람들 책을 읽는대요. 전 난독증이 있어서 책 읽는 게 정말 힘들었요. 그런데 잘 보면 나에게 안 맞으니 재미가 없는 거예요. 진짜 관심있는 분야 책을 봤다고 쳐요. 예를 들어 700만원 밖에 없는데 그런 사람이 시작해서 부동산으로 700억 된 사람의 책이 있어요. 어떻게 재미가 없겠어요.
그 분야 책을 100권만 읽으면 그 분야의 MBA를 딴 것과 같아요. 좋아하는 분야 책을 100권 먹어버려요. 다시 말해 내 것으로 만들어서 행동으로 옮겨야만 해요. 그러나 제대로 준비해서 한 번에 제대로 해야지? 절대 큰 행동으로 성공한 사람 없어요.
매일하는 작은 습관으로 내 몸과 생각이 바뀌어 성공하는 거예요. 매일 행동을 하나씩 해보세요. 내 꿈에 가까이 가기 위해 거창한 일을 꾸밀 것이 아니라 그 중에서 오늘 해야 할 가장 작은 일을 시작하세요.
샤이니 : One at a time. 한 번에 하나씩, 일단 시작이라도 해야 바뀝니다.
- 다음주 마지막 편으로 이어집니다.
▶ 경제적 자유를 위한 습관, 유튜브 〈돈립만세〉에서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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