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상적 인상폭의 두 배인 0.5%포인트 금리를 인상(빅스텝)할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서 대세가 됐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최근 들어 연준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포함해 올해 중 0.5%포인트 금리 인상을 한 차례 이상 실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준은 대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리기 때문에 0.5%포인트 인상은 이례적 행보로 간주된다.
JP모건은 지난달 30일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연준이 0.5%포인트를 인상하고 싶어 몸이 근질근질한 것이 꽤 명확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월과 6월 두 차례 통화정책 회의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폭 전망치를 기존 회당 0.25%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수정하고 7월 이후로는 회당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지난주엔 씨티은행이 5·6·7·9월 회의에서 각각 0.5%포인트씩 인상을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5월 인상폭을 0.25%포인트로 유지했지만, 6월과 7월 회의에서 0.5%포인트씩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5월과 6월 회의에서 0.5%포인트씩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IB들이 0.5%포인트 인상 쪽으로 시각을 조정한 것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불을 지폈다고 WSJ은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21일 "좀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면 향후 한번 또는 여러 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넘게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취지의 연준 관계자들 발언도 이어졌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달 25일 "0.5%포인트 인상이 적절하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빅스텝이 인플레이션 상승세를 잡는 데 핵심이라고 강조했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0.5%포인트 인상할 필요가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5월 3∼4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70%대를 넘어섰다.
페드워치는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의 선물 가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변경 확률을 추산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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