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주요 식량과 원자재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 저장고까지 공격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 당국자가 제공한 사진으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곡물 저장 시설이 파괴된 모습을 확인했다며, 이는 러시아의 공격이 세계 식량 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두 장의 흑백 사진에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긴 직사각형 곡물 저장 시설 모습이 담겼다. 1월에 촬영한 사진은 건물이 온전했지만, 3월에는 지붕이 파괴됐다.
당국자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곡물 저장 시설을 계속해서 공격한다는 정보를 미국 정부가 확보했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공격으로 지난 달 말까지 최소 6곳의 우크라이나 곡물 저장 시설이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세계 4대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이 세계 식량 공급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각국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미국 당국자는 "러시아의 무모한 곡물 저장고 파괴는 푸틴이 일으킨 전쟁이 우크라이나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세계 식량 안보를 위협하는 명백한 사례"라고 비판했다.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산 밀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저장 시설 파괴는 취약국가들에 식량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그는 분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침공을 단행하면서, 이는 군사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특별 군사 작전`이라고 지칭했다.
그러나 이처럼 식량 저장 시설, 민간 선박을 노린 공격 등 군사 작전과는 무관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가 흑해에서 화물을 운반하는 민간 선박을 최소 3척 폭격했으며, 우크라이나 곡물 관련 시설을 적극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흑해는 곡물, 석유, 석유 제품의 주요 수송 경로이다. 흑해 연안에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외에 불가리아, 루마니아, 터키,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등이 자리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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