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통로 7곳"…마리우폴 민간인 대피 또 무산

입력 2022-04-02 17:46  


우크라이나가 2일 하루 동안 교전 지역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한 안전 통로 7곳이 개설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마리우폴에서 피란 버스를 이용해 대피하려는 사람을 위한 안전 통로는 여전히 개설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적에게 포위된 지역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한 안전 통로 7곳이 오늘(2일) 계획돼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은 한 달 넘게 러시아군에 포위돼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인도주의 위기가 가장 심각한 도시로 거론된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이날 대규모 버스를 동원해 마리우폴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한 안전 통로 개설을 다시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ICRC는 전날 피란 버스 45대를 이끌고 마리우폴에서 안전 통로를 개설하기 위해 도시 접근을 시도했으나, 러시아군의 저지로 결국 실패했다.

지금까지 마리우폴의 민간인은 피란 도중 공격받을 위험을 무릅쓰고 개인 차량으로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통로를 이용해 도시를 탈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적십자는 여러 차례 대규모 피란 버스를 이용해 마리우폴에 식량·의약품 등 구호물자를 보급하고 피란민을 대피시키려 했으나, 번번이 러시아군에 가로막혀 실패했다.

러시아군은 마리우폴을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와 친러시아 반군이 점령한 동부 돈바스 지역을 육상으로 연결할 거점으로 보고 우크라이나 침공 뒤 포위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테차나 로마키나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개시 이후 마리우폴에서만 적어도 민간인 5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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