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B.1.1.529) 변위와 하위 변이 BA.2(스텔스 오미크론)가 혼합된 `XE 변이`가 전염력이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XE 변이는 1월 중순 영국에서 최초 감염이 보고된 데 이어 두 달여 만에 대만에서도 유럽을 경유한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2일(현지시간) NBC 방송 등에 따르면 WHO는 지난달 29일 낸 주간 역학 보고서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BA.2가 합쳐진 새 혼합형 변이가 1월 19일 영국에서 최초 등장했다며 이를 `XE`로 명명했다.
WHO는 "초기 연구에서는 XE가 BA.2보다 10% 정도 `감염 증가율 우위`(community growth rate advantage)를 보였다"며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보고서 작성 시점까지 약 600건의 감염 사례가 파악됐다며, 중증도·전파력 등 차별화되는 특성이 확인될 때까지는 계속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로 분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보건안전청(HSA)도 지난달 25일 보고서를 통해 XE 변이를 언급하며 지난달 22일까지 전국에서 637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고 발표했다.
HSA는 초기에는 XE의 감염 증가율이 BA.2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후 지난달 16일까지 최신 사례를 모아 분석해보니 BA.2보다 9.8%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자료가 추가되면 이런 추산치도 바뀔 수 있다"면서 XE의 전파력이 더 높다고 단정하긴 이르다고 덧붙였다.
수전 홉킨스 HSA 최고 의학 고문은 지난달 28일 영국 매체 더 선에 "(지금까지) XE의 감염 증가율은 다양하게 측정됐다. XE가 정말 감염 증가율에서 (BA.2보다) 우위에 있는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직 XE의 전염성, 중증도, 백신 효과성에 대한 결론을 끌어낼 증거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3일에는 영국 밖에서도 XE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이날 중국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보건당국은 지난달 18일 대만 입경 당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체코발 대만 여성에게서 XE 변이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뤄이쥔(羅一鈞) 질병관제서(CDC) 부서장은 XE 변이가 검출된 여성이 검역소 검사에서 바이러스 농도가 다소 높았지만 무증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XE 변이와 관련한 국제적 자료는 아직 매우 적어 전파력 등이 BA.1과 BA.2보다 높다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지속적으로 관찰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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