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경기 침체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흔히 수익률 곡선의 역전 현상은 경기 침체의 신호탄으로 인식돼 왔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오는 5월, 연준의 추가적인 금리 인상 여부에 미칠 파장까지 예고되고 있지만 변화의 양상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다만, 아크 인베스트의 CEO인 캐시 우드는 "수익률 곡선이 역전되는 시기에, 금리 인상에 나서려고 하는 연준의 결정이 `실수가 될 것이다`"라고 소신을 밝혔습니다. 트위터에 "연준이 불장난을 하고 있는 것이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고 강하게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주 한 때, 2년물은 2.448%에, 10년물은 2.426%에 거래됐습니다. 따라서 2년물과 10년물의 격차는 -2.2bp를 나타내면서 역전됐습니다. 두 번째인데요, 앞서 2년물과 10년물은 2019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역전되어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5년물과 30년물도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연준의 50bp의 금리 인상 행보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다"라고 내다봤습니다. 수익률 곡선의 역전 현상이 실제로 경기 침체를 불러온다고 해도, 최소 1~2년은 지나야 한다고 분석했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아니라는 겁니다. 미국의 대형 헤지펀드인 브레반 하워드 자산운용도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것이 우선이다"라는 기조를 지켰습니다. "연준이 금리 인상과 관련해서는 상당히 뒤처져 있는 수준이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적당한 금리는 4%에서 6% 수준에 달해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1970년대 스타일` 인플레이션이 다가오고 있다고 진단했기 때문에 빠르게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 겁니다. 여기서 `1970년대 스타일`의 인플레이션이란 높은 물가 상승률과 빠듯한 노동 시장, 그리고 불확실한 인플레이션의 조합을 가리키는데, 임금 상승이 물가 상승까지 이어지는 현상이 다시 한 번 나타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캐시우드와는 달리 많은 이들이 50bp의 금리 인상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포함해서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와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이 결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100달러 선` 후퇴… IEA 비축유 방출 동참
국제 유가가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 IEA 회원국들이 비축유 방출에 동참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앞으로 6개월 간 하루에 100만 배럴의 비축유를 추가로 방출하기로 한 데 이어서, IEA 회원국들도 3천만 배럴에서 5천만 배럴의 원유를 추가로 방출하기로 합의한 겁니다. 이는 즉각 유가에 큰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연말까지 하루에 200만 배럴 가량의 원유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라고 예측했습니다. "많은 비축유가 방출된다고 해도, 충분한 공급량이 확보되지 못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단언했습니다. "따라서 일시적인 내림세는 나올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원유 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이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러시아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 300만 배럴 가량의 부족분이 도출되는데 이를 감안한다면 미국의 비축유 방출은 미미하다고 지적했습니다. OPEC+가 5월에 원유를 기존에서 크게 늘어나지 않은, 하루 43만 2천 배럴 증산하기로 합의하면서 공급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서방이 빠듯한 시장 환경을 억제하기 위해서 OPEC+ 산유국들에게 산유량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계속 묵살되고 있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지나치게 높은 듯한 유가가 유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OPEC+는 매우 절제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앞으로 수 개월, 수 분기 동안 유가에는 순풍으로 작용할 것이다"라고 전했습니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평화 회담이 성사된다면 모르지만, 장기적인 추세는 여전히 강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한 주간 WTI는 13%가량 떨어졌습니다.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현재 WTI는 99달러 선에서, 브렌트유는 104달러 선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테슬라,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기록… 경쟁 업체 부진 속 독주
테슬라가 지난 1분기,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습니다. 1분기에 인도한 차량 수는 31만 48대였는데, 전년비 68% 가량 늘어났습니다. 소형 세단인 ‘모델3’와 SUV인 ‘모델 Y’가 95%를 차지했습니다. 반도체 수급 부족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상하이 공장 폐쇄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완성차 업계를 둘러싼 악재 속에도 나 홀로 질주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도요타와 제너럴 모터스, 현대 등 경쟁 업체들은 부진함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기존의 반도체를 대신해서 사용할 대체품을 찾고 이에 맞게 소프트웨어를 수정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외부 업체에 의존하는 다른 기업들과 다른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테슬라도 “공급망 훼손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때문에 이번 1분기는 유례 없이 힘든 시간이었지만 잘 이겨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엄격한 방역 조치로 인해서 지난 달,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수차례 문을 닫아 왔습니다. 하지만 전쟁의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테슬라산 전기차 수요가 늘어났다는 반사 이익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유가가 완전히 잡히기는 힘들어 보인다는 의견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전기차 판매는 더욱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테슬라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생산 확대에 나서기도 합니다. 생산 차질을 빚었던 상하이 공장은 이번 주부터 재가동될 것으로 보입니다. 테슬라의 첫 유럽 공장도 지난 달, 베를린 외곽에 문을 열었습니다. 이 공장에서는 모델 Y를 중심으로 연간 50만 대 이상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는 새로운 조립공장의 준공식도 갖습니다. 일각에서는 올해 테슬라의 판매량이 200만 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식 분할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테슬라는 한 달 사이에 30% 가까이 뛰어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제너럴 모터스와 포드가 각각 4%, 그리고 5.5% 빠진 것과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다만 니켈을 포함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부담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산업 전반에 걸친 공급난과 물가 상승률이 성장 궤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EU "유럽, 경기 침체 아니나 성장 둔화 불가피"
유럽중앙은행 ECB가 "올해 유로존이 전체적으로 플러스 성장을 유지하겠지만 상반기에는 둔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1월에서 3월의 분기 성장률은 약간 플러스를 기록하는 대단히 낮은 성장률에 그치고, 4월에서 6월에는 제로 안팎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다행히도 경기 침체까지는 피하겠지만 예상했던 4%의 성장까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도 낮다고 설명했습니다.
EU가 러시아에 대한 추가적인 경제 제재를 준비하고 있지만 에너지 시장에 차질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러시아는 4월부터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루블화로 결제해야 한다고 통보한 바가 있습니다. 다만 이 달 중순까지 인도할 예정인 기존 계약의 구매분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올해 중반에 정점에 다다라서 하반기에는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실제로 유로존의 3월 인플레이션은 7.5%로, 미국의 7.9%를 바짝 뒤쫓고 있습니다. 함께 발표된 2월 유로존의 19개국의 실업률은 6.8%로 집계됐습니다. 10개월 연속 내림세를 기록하면서 1998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