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심각한 병력 손실에 직면한 러시아군이 60세 고령자도 자원 입대자로 모집 중이다.
5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는 러시아 현지 언론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첼랴빈스크와 튜멘 등 시베리아 지역 도시 2곳에서 민간부문 은퇴연령에 가까운 예비역의 재입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탱크 지휘관, 저격수, 공병 등 병과에 많은 지원자가 응모하기를 원한다고 한다. 계약에 서명한 재입대자는 주로 소수민족과 벽지 출신 중에서 최근 동원된 약 6만명의 예비역에 합류하게 된다. 러시아군은 이밖에 13만4천500명의 신병도 충원했다.
러시아군 병력 가운데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징집병은 18세에서 27세 사이의 남성들이며 1년간 복무하는 것이 보통이다.
국방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경험 없는 10대 병사가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되는 것은 `도살장`에 끌려가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크렘린궁은 신병을 `교전 지역`에 보내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러시아군이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입은 병력 손실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1만5천명,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1만8천300명으로 각각 추산했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불교도가 다수인 칼미키야와 무슬림 지역인 잉구셰티야, 다게스탄 등에서 병력 충원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영국 국방·안보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러시아 전문가 에밀리 페리스 연구원은 이번 전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소수민족 출신 병력에 불균형적으로 과도하게 의존한다면서 "러시아인 대부분에게 같은 슬라브계인 우크라이나인들과 시가전을 벌이는 것은 불편한 일"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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