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죽음의 숙녀'...우크라 여성 저격수 '차콜' 화제

입력 2022-04-06 10:35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조국을 지키기 위한 병사들의 영웅담이 연일 화제다.
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러시아 전투기 10대를 홀로 격추시킨 `키이우의 유령`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새로운 영웅이 등장했다"면서 "차콜(Charcoal)이라는 가명을 쓰는 여성 저격수가 우크라이나 국민 사이에서 `21세기 죽음의 숙녀(Lady Death)`로 칭송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포스트가 공개한 우크라이나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차콜`은 지난 2017년 우크라이나 해병대에 입대했다.
뉴욕포스트는 "차콜이 올해 초 군 복무를 마치고 제대했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소식에 재입대를 결정했다"면서 "전쟁 초기 저격수로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병사들 사이에서 `21세기 죽음의 숙녀`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고 전했다.
(사진:루드밀라 파블리첸코)
`죽음의 숙녀는` 역사상 최고의 여성 저격수로 알려진 우크라이나 출신 루드밀라 파블리첸코(Lyudmila Pavlichenko)에게 붙여진 별명이다. 루드밀라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10개월 만에 무려 309명의 독일군을 사살하며, 독일군에게 최악의 공포가 된 인물로 알려져있다.
당시 독일군은 루드밀라를 사살하기 위해 박격포 공격을 감행했는데, 독일군의 공격으로 부상을 입은 루드밀라를 구출하기 위해 소련이 잠수함까지 동원했다는 사실이 전해져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뉴욕포스트는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차콜의 전투 성과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진 않았지만, 그녀가 저격수의 역할을 수행하며 다수의 전투에서 상당한 활약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차콜의 인터뷰 영상도 우크라이나 국민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면서 "키이우의 유령, 21세기 죽음의 숙녀 같은 영웅담이 국민들 사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차콜은 인터뷰 당시 "러시아 병사들은 사람이 아닙니다. 과거 나치들도 이 오크들만큼 악랄하진 않았습니다"라며 "우리는 반드시 이길 겁니다. 목숨을 바쳐서라도 끝까지 우크라이나를 지킬 겁니다"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쟁에서 저격수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적 1명을 사살하는데 평균적으로 2만 5천 발이 소요됐는데, 저격수는 평균 1.7발 밖에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저격수 1명이 1개 중대 병력과 비슷한 수준의 전투력을 가진다고 분석하고 있다.
(사진=뉴욕포스트)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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