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 전기차 생산 차질 등의 영향으로 아쉬운 실적을 거뒀지만, 시장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 4조3천423억원, 영업이익 2천589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작년 1분기 대비 매출은 2.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4.1% 감소했다.
자동차용 반도체 부족 사태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 심화로 완성차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배터리 출하가 부진해진 것이 흑자 규모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가파르게 상승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다.
증권사 전망치(매출 4조3천492억원, 영업이익 1천478억원)와 비교해 실제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은 예상치보다 약 1천억원 많았다.
테슬라에 공급하는 원통형 배터리 출하량이 예상보다 늘었고 주요 원자재 가격의 배터리 판가 연동, 생산 공정 자동화에 따른 수율(결함이 없는 합격품의 비율) 개선 등이 기대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 완화 등에 힘입어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이 앞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한 달간 분석 보고서를 낸 증권사 10곳의 전망치 평균을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연간 매출은 20조1천억원, 영업이익은 1조원 규모로 추정됐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7조8천519억원, 영업이익은 7천685억원이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이 공식 실적발표 전에 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자에게 정확한 예측정보를 제공하고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잠정 실적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으로도 매 분기 실적이 집계되는 대로 잠정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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